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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의 해외 공략 '명과 암'

  • 2018.02.27(화) 13:25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해 새 수익원 확보
레버리지 통한 인수로 재무부담 지적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한데 이어 베트남 현지 운용사를 설립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지속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면서 향후 이익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 부담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연초부터 공격적 행보 지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26일)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틴팟(Tin Phat Management Fund Joint Stock Company)을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이 틴팟 지분 100%를 인수, 추가 증자를 한 후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인 SIC(SCIC Investment Corporation)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베트남투자공사는 베트남 국유자산을 운용, 관리 및 매각하는 등에 있어 핵심적인 기관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은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 지역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 운용업계에서 사무소 설립이나 일부 지분투자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베트남 자산운용사 법인설립은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식, 채권 같은 전통자산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베트남은 기존 펀드 운용뿐 아니라 현지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신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베트남투자공사와 협업을 통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2007년과 2011년에 각각 설립된 합작 종합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과 여신 전문 금융회사 미래에셋파이낸스컴퍼니와의 시너지 창출도 노리고 있다.

 

◇ 12개 국서 끝없는 영토 확장


미래에셋은 최근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Global X)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3년 홍콩에 국내 최초 해외 운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법인 등을 출범하며 꾸준히 세계 시장에 도전해 왔다.

 

2008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 30여 개국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 펀드를 판매 중이다.

 

미국 ETF 운용사 인수에 앞서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ETF 전문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현재 해외 현지법인 12개와 사무소 1곳 등 12개 국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약 13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성과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해외 종속기업의 합산 순익은 지난 2016년 말까지 적자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에서는 꾸준히 이익이 난 반면, 대만과 미국에서는 부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 지난해 전체 사업연도의 주요 해외 종속기업 실적의 흑자 전환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 3년새 부채 규모 2배

 

해외 공략을 위한 차입이 불가피하면서 일부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격적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현재 ETF 운용사를 약 4억8000만 달러(5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PC에 약 1600억원을 출자하고, 그룹 계열사 투자 3700억원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베트남 합작운용사 역시 추가 증자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산운용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고유재산 투자 확대와 계열사 지원 등의 자금 소요를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글로벌 X 인수 목적 SPC에 대한 1600억원의 출자금도 600억원 상당은 은행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차입을 통한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차입 부채는 지난 2014년 말 1997억원에서 지난해 말 5494억원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X 투자 후에는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입금 의존도는 15.5%에서 28.4%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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