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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회계 실전노트]⑮으스스한 퇴출 시즌이 왔다

  • 2018.02.28(수) 09:42

결산시즌 관리종목· 상장폐지 공시 쏟아져
투자자, 시장 퇴출 요건 잘 익혀 대비해야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해마다 2~3월이면 으스스한 공시를 내는 기업들이 있다. 공시제목은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들이 전년도 결산을 해봤더니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종목 지정요건에 해당했다는 일종의 '자수' 공시다.

 

가령 코스닥 상장기업 A사가 이런 공시를 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A기업이 이러저러한 요건에 걸려 관리종목(또는 상장폐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념하라"는 공시를 내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아직 외부감사 전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체 결산 결과를 먼저 공시한 것이고, 외부감사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지정요건에 해당이 되면 확정되는 것이다.


외부감사인 감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그러나 자체 결산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감사 결과 결산수치가 달라져 지정요건에 해당되는 경우는 있다. 그 반대로 지정요건에서 풀려나는 경우는 드물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나타난 재무결산 기준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지정요건은 보기에 따라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출액이다. 매출 30억원 미만(별도재무제표 기준)이면 관리종목에 해당된다. 2년 연속 매출 30억 미만이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단,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연결재무제표로 따진다.


둘째 장기간 영업손실을 낸 경우다. 최근 4년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나면 관리종목, 5년 연속시에는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지주회사는 연결기준이다. 다만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도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최종상폐가 결정된다. 손실사유 등에 따라 구제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지만 일단 5년 연속이면 거의 상장폐지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셋째 자본잠식이다. 사업연도말 또는 반기말 자본잠식률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이 된다. 그 후 다시 사업연도말 또는 반기말 자본잠식률 50% 이상이면 상장폐지로 간다.


사업연도말에 자본완전잠식이면 곧바로 상장폐지다.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이면 자본잠식을 따질 때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다. 이 때 자본총계에서 '비지배주주 귀속 자본'은 빼고 계산한다. 즉 '지배주주 귀속 자본'만을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기다.


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서 자본항목을 보면 지배주주분과 비지배주주분을 구별하여 표기해 놓았다.


넷째는 세전손실(법인세비용 차감전 손실)이다.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그 이후 다시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상장폐지된다. 세전손실은 연결재무제표 기업의 경우 연결로 따진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코스닥 기업들과 기준에 약간 차이가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2017년 2월14일 코스닥기업 이디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은 표가 나온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가운데 2년 이상 세전손실(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 관리종목 지정대상이 된 사례다.

 

 

 
이날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디의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제출돼야 관리종목에 정식지정되기 때문에 그 이전 회사 내부결산 자료에 나타난 수치로 판단하건대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같은날 와이디온라인이라는 기업이 낸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공시에는 아래와 같은 표가 담겨있다. 2017년 반기결산으로는 자본잠식률이 34.6%였으나 연간 결산으로 78.4%(50%이상에 해당)에 달해, 관리종목에 지정 가능성이 높아진 사례다.


이런 기업들이 가장 손쉽게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상감자다. 유상증자를 해도 자본잠식률을 떨어뜨리거나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어떤 기업들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예 회사 경영권을 넘기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에스마크라는 코스닥기업은 4년 연속 영업손실 때문에 관리종목에 지정될 전망이다. 아래와 같은 표가 담긴 공시를 하였다.

 

 
▲ 김수헌 글로벌 모니터 대표. 김 대표는 기업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기업공시 완전정복, 이것이 실전 회계다(공저) 등의 책을 썼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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