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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낙수효과' 풍성했다

  • 2018.03.08(목) 14:27

②중소형사 순위 경쟁
교보 1등 굳건히 지켜…유안타 바짝 뒤따라
꼴찌 한화의 반란…흑자 전환해 9계단 껑충

증권시장 호황에 따른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대형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중소형사도 브로커리지 수익과 함께 상품 운용, 자기매매 등에서 수익을 끌어올렸고 중소형 특화 부문에서 기업금융(IB) 실적 기반도 탄탄히 마련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급증하면서 이익 증가 폭에 따라 순위 변동도 나타났다.


◇ 3년 연속 부동의 1위

2017년 말 기준 자기자본 3000억원 이상 1조1000억원 미만 12월 결산 중소형 증권사 13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교보증권이 1위로 집계됐다. 교보증권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중소형사 순이익 순위 1위를 지켜냈다. 지난해 749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익을 달성했다.

교보증권은 2012년~2014년까지 100억~200억원대의 순익을 냈지만 2015년 IB 부문 수익이 급증하면서 전체 순익이 789억원으로 크게 도약했다. 2016년에는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600억원대로 순익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회복한 것.

리테일과 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고루 증가하면서다. 특히 구조화 금융(SF),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금융에서 금융자문, 차환발행, 공공임대 등 개발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이익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2016년도에는 2위였던 유진투자증권과 160억원가량의 큰 이익 차이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유안타증권이 불과 30억원 차이를 나타내며 뒤를 바짝 쫓았다.

유안타증권은 2016년도 순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면서 2위에서 6위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동양사태로 하락한 신용등급을 회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면서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를 낸 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안타증권에 2위 자리를 내주고 한 계단 내려왔지만 순익은 전년 대비 22% 늘어나면서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999년 코스닥 버블 당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면서 1431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 악재는 끝났다…하위권도 '꿈틀'


4위에는 한화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무려 9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541억원으로 전년도 1608억원 적자 대비 무려 2149억원이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헷지 운용 손실로 2015년 3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ELS 상품 특성상 만기가 끝날 때까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부터 전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에 더해 IB가 선방하면서 순익이 65% 증가했다. 2015년 500억원대 순익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IB,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법인 4개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 채권 평가 손실과 희망퇴직 등의 일회성 비용이 321억원 반영됐지만 여타 영업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전년 대비 69% 이익이 급증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들보다는 상대적인 증가 폭이 적어 순위는 한 계단 더 내려갔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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