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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삼성증권 사태 막아라'

  • 2018.04.09(월) 14:23

삼성증권,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 설치 등 수습 총력
금감원, 증권사 내부 시스템·시장 주식거래시스템 점검

초유의 '배당 착오 입력' 오류로 시스템상의 문제가 노출되면서 제2의 삼성증권 사태를 막기 위한 철저한 조치와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감독 당국은 이번 사태의 신속한 대응과 조치는 물론,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대상으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 삼성증권 사태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 직원 2018명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전산입력 실수로 현금 28억1000만원이 아닌 삼성증권 주식 28억1000만주를 입고했다. 주당 1000원인 우리사주 배당금을 1000주로 지급하면서 사고 전날 종가 기준 112조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한 것이다.


삼성증권 사태가 가능했던 첫번째 이유는 증권회사의 내부 시스템이다. 일반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은 예탁결제원 확인 후 지급이 되는 구조이지만, 상장증권회사의 경우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시스템이 일원화되어 있어 이 같은 오류가 가능했다.

주식배당 입력 오류가 발생해도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를 키웠다.

두번째 이유는 증권거래시스템이다. 발행 주식수 8900만주를 31배가량 초과하는 주식 물량이 입고됐지만 주식거래시스템상 오류가 확인되지 않고 거래가 이뤄졌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발행되고 매매체결까지 진행돼 시장 전반적인 리스크가 노출됐다.

세번째는 삼성증권 직원의 모럴 해저드다. 16명의 직원은 배당 사고 직후 30분 사이에 착오 입고 주식 중 501만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했고, 이에 따라 삼성증권 주가가 12%가량 급락해 일반투자자 피해를 일으켰다.

네번째는 사고 대응 능력이다. 삼성증권은 사고 사실 전파 후 착오주식 매도 금지를 공지하고, 임직원 계좌 주문정지와 착오주식 입고 취소 조치 등을 취했다. 또 일부 직원의 주식 매도에 대한 결제이행에 대비해 기관투자가로부터 약 241만주 주식을 차입하고 260만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의 대응을 했다. 하지만 잘못된 주문을 차단하는 데까지 37분이 소요돼 위기 대응에 신속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이 9일 오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금감원, 시스템 전반 개선 주력

삼성증권은 8일 공식 사과문을 내놓고 "일부 직원들이 매도해 주가의 급등락을 가져온 것은 금융회사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일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번 사태가 직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 시장 시스템의 문제라며 삼성증권의 태도에 유감을 표했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삼성증권 사과문에는 경영진과 회사 시스템 자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며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와의 오전 면담에서 자체적으로 전담반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수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차원에서도 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고로 판단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삼성증권 현장검사를 통해 시스템 및 재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까지 확인한 상장증권회사 대부분이 삼성증권과 유사한 형식으로 주식배당과 현금배당 시스템을 일원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배당을 앞둔 회사의 경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향후 필요하다면 제도적인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또 전체 증권회사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주식거래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제도 개선 등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6일 거래된 물량이 오는 10일 결제 이행되는 만큼 금감원 직원 3명을 삼성증권에 파견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시정 조치하고, 향후 일반투자자 피해 구제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자체적으로도 투자자 민원접수 및 피해보상 응대를 위한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설치했다. 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59건이다.

다만 금감원은 무차입 공매도 의혹에 대해 공매도 제도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시스템상의 오류라고 선을 그었다.

원 부원장은 "금감원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증권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과 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해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서 개혁 방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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