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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War)킹맘 재테크]결코 만만찮은 창업

  • 2018.05.18(금) 16:31

(41)Part4. 은퇴준비: 창업①


2018년 5월 18일.
"엄마랑 아빠가 회사에 가서 돈 벌어야 까까 사줄 수 있어. 잘 놀고 있으면 회사 갔다 오면서 까까 사 올게." 평소에는 자는 아이를 뒤로하고 출근하지만, 아주 가끔 일찍 눈을 떠 출근하는 엄마와 아빠를 붙잡고 울기 시작하면 쓰는 방법이다. 단, 단순 그 자리를 피해 출근하기 위해서 달래기 위한 말이어선 안된다.

'퇴근하면서 까까 사 올게.'라고 달래고 출근을 한 어느 날, 너무 어린아이라 엄마와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채 맨손으로 퇴근을 했다. 그런데 말도 잘 못 하는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까까'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얼른 다시 슈퍼에 가서 과자를 사 왔다. 아이가 엄마와 한 약속을 온종일 기억하며 기다렸고, 엄마와 떨어져 있던 시간을 까까로라도 보상받으려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까까로 시작해 이제는 원하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말하기도 한다. 엄마와 아빠가 회사에 가야 돈을 벌고, 그래야 본인이 원하는 것도 사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는 쿨하게 웃으며 '빠빠이'를 해주기도 한다. 엄마를 기다리는 것인지 장난감을 기다리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으나, 어쨌든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돈이 있어야 무언가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교육의 힘이라고 믿는다.

이 모습을 보고 계신 친정어머니는 짠해서 봐줄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하신다. 돈 때문에 출근해야 하고, 돈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떨어져야 한다는 느낌을 아이가 받으면 아이 정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한다. 이런 이유로 어렸을 때부터 돈과 경제 논리를 아는 것을 싫어하는 부모도 주변에 많다.

과연 언제까지 아이에게 경제 논리를 제외한 사회의 순수한 면만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우리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돈, 경제를 빼고는 어떠한 것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아이에게 경제 교육을 하는 것이 적절할까. 꼭 지금부터라고 선을 긋고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

가치관의 차이이고 교육방식의 차이다. 우리 부부는 어차피 알려줘야 할 일이라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돈과 경제관념에 대해 심어주는 편을 택했다. 슈퍼에도 일부러 데려가고, 돈을 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가짜 카드를 아이에게 주고 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의 전용 저금통을 마련해주고 칭찬받을 일을 하거나 동전이 생기면 꿀꿀이 저금통에 넣도록 했다. 꿀꿀이에게 밥을 주는 놀이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돈을 모으는 방법도 알려줬다. 투명 저금통에 조금씩 동전이 차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어느샌가 흐뭇해하기 시작한다.

'언제부터!'라고 교육 시작 시점을 정하고, '공부시간!'이라고 교육 시간을 정해 형식적으로 교육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돈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고 생각한다.


쉽게 봤다가 큰코다친다

'회사 그만두면 카페 하나 차려야지.', '퇴직금 받으면 빵집이나 치킨집 차려야지.', '열심히 돈 모아서 편의점이나 하나 차려 놓고 놀아야지.'

우리는 막연히 회사에 다닐 수 없게 된다면 가게나 하나 차리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열심히 돈을 모아 가게만 열면 나에게 많은 돈을 안겨줄 것 같은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내가 사장이니 지금처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더더욱 설렌다.

그렇게 해서 하루에도 수많은 카페와 빵집, 치킨집이 문을 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루에 문을 여는 가게보다 문을 닫는 가게가 더 많단다. 2017년 하반기 전국 8대 업종 폐업률은 2.5%로 창업률 2.1%보다 높았다. 심지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0개 가게 중 4곳은 창업 1년 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폐업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단기간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별한 준비 과정 없이 은퇴 후 돈을 벌겠다는 일념만 가지고 가장 무난한 업종으로 무턱대고 창업을 해서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회사 다닐 때는 막연히만 생각하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게 된 시점이 돼서야 퇴직금으로 뭐를 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필요하게 된 시점에서야 '지금부터!'라고 선을 긋고 창업에 대한 공부와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교육이든 우리의 삶이든 왜 우리는 모든 것에 있어 시작 시점을 정하고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에 익숙할까.

프랜차이즈 vs. 노브랜드

별다른 준비 없이 창업했다가는 동일 업종 간 경쟁심화, 차별화 요소 부재, 상권 분석 실패 등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무난하게 프랜차이즈 카페나 빵집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보는 브랜드 카페와 빵집은 모두 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만 손익분기점을 언제 넘길지, 매출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가 남는지가 중요하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프랜차이즈는 특별한 노하우 없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뛰어든다. 사업과 관련한 교육부터 인테리어, 메뉴, 레시피, 광고까지 본부에서 진행해주니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또 체인점이 전국으로 형성됐다면 사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 재료공급도 본사를 통해서 하고 조리 과정도 본사 레시피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 역시 있다. 기본적으로 인테리어비가 많이 들고, 각종 자재와 재료에 대한 물류비를 내야 하므로 창업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교육비, 가맹비 등 여러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지역이나 개별 매장 특수성을 반영하기 어렵다. 각 매장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메뉴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 중간중간 변화를 주기 어려워 실패 요인이 생기면 개선하기가 어렵다.

프랜차이즈마다 비용 처리 방식이나 매장 운영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일부 프랜차이즈는 상가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비만 투자하면 본사에서 위탁경영을 하고 전체 투자금에 대한 배당을 주는 형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 직장을 다니면서 운영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업종의 어떤 프랜차이즈를 할 것인지, 나에게 맞는 운영 방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도 관심 있게 미리 지켜본다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아이디어를 저축하라

만약 프랜차이즈의 비용을 줄여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 구상이 있다면 나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생활하면서 '이런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것이 시작이 될 수 있다. '내가 장사를 해 본 적도 없는데.', '내가 사장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두려움만 떨쳐 버리면 누구라도 가능하다.

우리 아기 이유식을 만들면서 동네 아기 엄마들에게 조금씩 판매하다 사업을 확장한 사례도 있지 않나. 또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는 한국에 들여와 체인사업으로 성공한 유명한 사례도 있다. 믿을 수 없겠지만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가 해낸 일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사장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간단한 생활 속 아이디어와 생각을 발전시켜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내 생각 속에만 남겨 둘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현실로 만들지는 개인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있다.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어 나의 미래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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