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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디폴트 공포]①이번엔 중국발 유동화증권

  • 2018.05.31(목) 16:31

1천억원대 ABCP 디폴트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벗어나자 또 '비상'
보유 증권사·운용사 손실 불가피

일부 금융투자회사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손실 처리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기업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발목을 잡았다.

해당 ABCP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는 2분기 이후 손실 처리 가능성이 커졌고, 펀드로 편입한 자산운용사의 경우 판매사로서의 책임이 확대될 수 있다.


◇ 내주 초 중국 CERCG 방문 예정


이번에 문제가 된 기업은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다. 

한화투자증권은 CERCG가 보증하고 자회사 CERCG캐피털이 발행한 달러화 채권 1억5000만달러를 사들였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646억원 규모의 ABCP를 국내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했고,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국내 5개 증권사와 2개 운용사에 해당 ABCP를 판매했다.

그런데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하고 CERCG가 지급 보증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원금 상환이 만기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종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됐다. 이번 디폴트로 2021년, 2022년 만기 채권도 크로스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 조항에 따라 원리금 지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CERCG가 보증한 국내 ABCP도 오는 11월 8일 만기일 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디폴트 우려가 퍼지고 있다. 

ABCP 발행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A2'의 높은 등급을 제시했지만, 발행 20일 만에 'C'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의 평가를 믿고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금융회사들은 좌불안석이다. 

주관을 맡았던 한화투자증권과 ABCP를 보유한 일부 금융회사는 다음주 초 중국 CERCG에 직접 방문해 원리금 회수 요구와 함께 상황 판단을 할 예정이다. 


◇ "자본·순이익 대비 투자 비중 중요"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해당 ABCP를 인수한 국내 증권사는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KB증권과 신영증권의 경우 투자금액이 자기자본과 순이익 규모 대비 작아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대비 투자 비중이 22.4%지만, 2분기 부동산 매각으로 자산매각이익이 172억원 발생해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투자증권 투자금액은 자본의 6.3%, 지난해 순이익의 85% 수준이다. BNK투자증권 역시 자본의 4.8%, 지난해 순이익의 1053% 수준으로 높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차투자증권이 ABCP를 손실로 인식할 경우 올해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익창출 규모와 자본력 안에서 흡수 가능할 것"이라며 "BNK투자증권은 경상적 이익 창출력 대비 손실 영향이 상대적으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에 참여한 자산운용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KTB자산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투자금액은 많지 않지만 채권형 펀드에 담아 일반 투자자 피해로 번졌다. 'KTB 전단채', '골든브릿지 으뜸단기', '골든브릿지 스마트단기채' 등이 문제가 된 ABCP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해당 펀드의 추가 설정을 막고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또 ABCP 일부분을 상각 처리하게 됐다. KTB자산운용은 해당 ABCP의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해 평가액 대비 약 80%에 해당하는 39억원을 상각 처리하면서 30일 하루 펀드 수익률이 3.88% 급락하기도 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이 CERCG와 채무조정 또는 담보설정 등 협의를 통한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일부 회수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한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 규모의 손실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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