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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깜깜이 주식분할, 난 반댈세!

  • 2018.06.26(화) 14:25

주식분할 관행 '일방적이고 내 멋대로'
"주주 소통 및 정보제공 공시 개선해야"


"주식분할 반대합니다"

국내 주주들은 기업의 주식분할 결정에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식분할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 이전에 활발한 주주소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갑작스럽게 주식분할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1주를 50분의 1로 나눠 발행 주식수를 늘리겠다는 것이었죠.

삼성전자는 주식분할 결정 이유에 대해 주가를 떨어뜨려 더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진정한 '국민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고요. 결국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믿고 주가가 싸지면 거래량이 늘고 결국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가 많은데요. 하지만 분할 시점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실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 누구의 탓을 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주식분할 과정에 있어서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 등의 정확한 투자 정보 제공이 없었고, 주식분할 결정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됩니다.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삼성전자 주식분할 이유는 계열사의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수순이었다는 평가에 주주들은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이러한데, 다른 기업은 불 보듯 뻔하겠죠. 국내 기업 행태는 글로벌 기업의 주주소통 확대 추세와 거꾸로인 데다, 국내 공시제도의 취지와 주주 친화정책에도 반하는 행동입니다.

실제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분할은 투자자들의 적극적 제안에 의해 논의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산하의 특별위원회 자문을 거쳐 결정된다고 합니다. 또 주주총회 의결을 위해 주식분할의 취지와 효과, 관련 위험 등에 관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공시체계에 주주소통 사항을 추가하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및 특별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주식분할에 관한 이사회의 결의 공시 관행을 포괄주의 수시공시체계에 맞게 개선하고, 주식분할 결정 후 지배주주의 대량 주식매각 등 위험요소는 중요 투자정보로서 의안 정보에 공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주주 활동의 일환으로 공시를 요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틀 속에서 주주와 함께 주식분할이 논의되고 결정된다면, 중요 투자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위원회 자문을 통해 이사회 결정이 이뤄진다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주식 분할 취지와 시점에 관한 시장의 의혹과 불투명성은 줄지 않을까요.

말로만 주주가치 제고를 외치는 기업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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