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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GE의 다우지수 퇴출이 남긴 것

  • 2018.06.27(수) 15:10

제너럴일렉트릭(GE) 다들 아시죠. 미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데요. 지난 26일부로 GE가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에서 퇴출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무려 111년 만의 퇴장입니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지수입니다. 미국 증권시장 동향과 시세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주가지수죠. 1896년 12개 종목으로 출범했는데 당시 기업들 중 현재까지 다우지수에 유일하게 포함돼 있던 기업이 바로 GE입니다.

 

 

오랫동안 다우존스에서 원년 멤버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GE가 퇴출되자 시장에서는 결코 남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GE가 자리를 지키지 못한 데는 최근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 흐름에서 도태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GE는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이 설립한 회사가 모태입니다. 대표적인 '아메리칸 스토리(American Story)'의 표본이기도 하죠. GE는 당시만 해도 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무시무시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였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 전부터 GE에 투자하겠다는 자금이 몰려들었죠.

 

우리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것만 기억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안전하게 쓰일 수 있는, 그야말로 완벽한 전자 조명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이 신 기술은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GE가 탄생한 것이죠.

 

GE가 1892년 증시에 데뷔했을 당시 주가는 108달러였는데요.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0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주가만 놓고 보면 GE는 큰 산을 올랐다가 순식간에 추락합니다. 2000년 대 초반 50달러 중반까지 꾸준히 올랐던 주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후 회복하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수직 하락하며 최근 1년 사이에는 주가가 반 토막 이상 났고 그 뒤에는 부진한 실적이 자리했습니다.

 

GE의 몰락 원인으로는 GE가 본업인 제조업보다 금융산업에 주력하면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 것이 꼽힙니다. GE캐피털이 금융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으며 GE 몰락의 시발점이 된 것을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하지만 잘못된 사업 확장과 함께 더 큰 흐름을 간과한 것이 GE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GE가 약국체인인 월그린스에 자리를 뺏긴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이미 4차 산업혁명이 불붙었지만 GE는 이와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다우지수에 전통 제조업체라고 할 만한 기업은 캐터필라와 보잉 정도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약품 제조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월그린스는 꾸준히 번창 중인데요. 이들이 성공하고 있는 데는 지난 십 년간 디지털화를 통해 진정한 옴니 채널(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운영에 나서는 등 기술 혁신과 보폭을 같이 해온 것이 비결로 꼽힙니다. GE가 더 초라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다우지수에서는 코닥과 유니온 카바이드, 베들레헴스틸 등이 애초에 사라졌고 그 자리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애플이 꿰찼습니다. 시어스로벅이나 울월스처럼 제대로 변화하지 못한 소매업체들도 홈디포와 월마트에게 자리를 내줬죠.

 

언제나 그랬듯 창조적 파괴에 나서는 기업들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기업 흥망성쇠의 이치입니다.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GE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다시 다우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는 사람은 드문데요. 뼈를 깎는 혁신으로 GE가 잃어버린 신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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