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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불안감 확산…한국에도 불똥 튀나

  • 2018.08.13(월) 10:17

미국과 갈등에 리라화 사상최저 급락
이머징 전염여부 촉각…유럽도 불안

미국의 터키 제재로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던 이머징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무역전쟁 우려까지 이어지며 당분간 이머징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간 이어져 온 이머징 간 차별화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터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낮은 한국의 경우 파급력이 제한될 것으로 점쳐진다.

 

 

◇ 터키발 불안감 '일파만파'

 

지난주 미국은 자국인 목사를 석방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터키에 대해 제재 부과를 결정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25일 간첩 혐의 등으로 미국인 목사를 가택 연금시켰고 미국의 석방 요청을 터키가 거부하자 미국은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터키의 경우 이미 이머징 국가들 가운데 경제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던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가 기름을 부었다. 미국은 이번 제재에 앞서 터키가 이란의 핵 협정을 지지하면서 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에 대해 예의주시해왔고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린 상태였다.

 

잇단 악재에 터키 리라화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10일에만 달러 대비 16% 가까이 절하됐다.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6리라를 돌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터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7.4%에서 4%까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터키의 단기외채 비중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높은 상태다.

 

이에 더해 미국이 다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고 러시아에 대해서도 수출 금지 제재를 부과하는 등 이머징 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 유럽까지 뻗은 뇌관에 '전전긍긍'

 

글로벌 증시로서는 한국은 물론 다른 이머징 시장으로 불안감이 전염될지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무역분쟁 여파로 시장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진 상황에서 또 다른 뇌관으로 부각된 것이다.

 

특히 같은 이머징뿐 아니라 선진국인 유럽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터키가 국가 부채 대부분을 유럽에서 끌어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의 대외차입의 70%가 유럽계 은행에서 나오고 있다.

 

유럽 대표 은행인 스페인 BBVA와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터키 주요 은행인 가란티은행과 야피크레디 지분을 각각 49.9%, 41% 보유 중이며 전체 자산과 이익 비중이 10~12%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말 사이 유로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당장은 터키를 중심으로 이머징 시장 자금 유출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 전문가들도 자세를 낮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터키가 글로벌 투자자 신뢰를 잃으면서 시작된 위기이기 때문에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 투자 심리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헤알화 약세 등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리라화가 연초 이후 68% 평가절하된 상황에서 현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화가치 급락과 인플레 급등을 지속시킬 수 있다"며 "환율 급등에 따른 대외부문 취약성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확산 가능성 낮아…한국도 제한적

 

다만 이머징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과거와 다르게 일부 신흥국들의 경우 풍부한 외환유동성과 경상수지 흑자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 또한 여전하다.

 

SK증권은 "과거 위기 국면과 비교해 신흥국들이 대비를 해왔고 현재 위기설 발원지인 국가들의 파급력이 과거에 미치지 못한다"며 "신흥국 금융위기로 급속히 번질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흥국 위기설 재현이 오히려 원화 자산과 일부 위험 신흥국 자산 간 차별화 양상으로 보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외환 유동성이 취약하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나 카자흐스탄, 이란 등 일부 신흥국가들만 충격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터키 은행권 부실이 유럽은 물론 한국에 직접적으로 미칠 가능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금융권의 터키 익스포저 잔액은 18억달러로 2012년 이후 1865 증가했지만 전체 익스포저 비중은 0.7%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내 금융권의 1분기 대외 익스포저 총액 2335억8000만달러 중 터키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도 0.5%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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