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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본 늘리기' 후순위채 찍는 증권사들

  • 2018.09.03(월) 11:26

신한금투·현대차증권 자본확충 위해 발행
증자·RCPS 보다 비용 부담 커 '울며 겨자먹기'

한동안 뜸했던 증권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자금 조달과 함께 순자본비율(NCR) 제고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용으로 유상증자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이 더 높은 후순위채 발행을 택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8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발행에 나섰다. 7년 만기로 금리는 청약일 2영업일 전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5년 만기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에 2.35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이 될 전망이다. 이자율이 4.55%보다 낮을 경우 4.55%가 발행 금리가 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6년 만기 후순위채를 4.642%에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후순위채를 다시 발행했다.

 

앞서 지난 6월 신한금융투자도 4.173%에 2500억원 규모의 6년 만기 후순위채를 찍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은 처음이었다. 대신증권도 현재 1000억원 이상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증권사들의 채권 발행의 경우 단기 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돌리거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차원이지만 후순위채 발행의 경우 순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분기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평가 손실을 반영하면서 420%를 웃돌던 순자본비율이 38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증권은 800억원의 후순위채 조달 시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81.04%인 순자본비율이 443.83%로 상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2월 발행 시 지난해 9월 말 기준 359.59%였던 순자본비율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398.83%로 상승했고 올해 400%대를 훌쩍 넘었다가 급감한 것이다.

 

대신증권의 후순위채 발행은 2013년 9월 이후 5년 만으로 당시에도 1000억원 규모의 6년 만기 후순위채 발행(4.95%)을 통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끌어올린 바 있다. 대신증권은 6월 말 순자본비율은 361.8%로 1년 전 374.1%에서 감소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3월 말 518.6%였던 순자본비율이 6월 말 836.4%까지 높아졌다.

 

후순위채는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가장 변제 순위가 가장 낮은 채권이다. 대신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기관이 망하지 않는다면 높은 이자를 채길 수 있다.

 

특히 후순위채의 경우 만기가 5년 이상인 경우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대신 5년 미만의 채권은 매년 2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가 돼 자기자본 확대 효과는 한시적일 수 있다.

 

결국 증권사들이 해가 갈수록 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사라지는데도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데는 또 다른 자기자본 확충 수단인 유상증자나 RCPS 발행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나 RCPS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도 불구, 주식 수가 늘어나는데 따른 직접적인 부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RCPS도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회사가 상환권을 가지면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순자본에서 차감되고 유상증자나 RCPS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 이자비용이 가장 높음에도 순자본을 늘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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