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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신흥국 위기 전염' 괜찮다고는 하는데…

  • 2018.09.06(목) 14:24

신흥국 추가 잡음에 위기 확산 우려도 지속돼
과거 위기만 못하지만 "잠시 피하라" 권고 늘어

터키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신흥국 곳곳에서 잡음이 감지되면서 우리 증시도 신흥국 위기 전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재정취약국 일부에 국한된 문제란 분석이 여전하지만 자칫 국내는 물론 선진국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좀처럼 사드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단 위기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주변 여건을 감안해 당분간은 신흥국 자산에서 발을 빼라고 조언하는 분위기다. 

 

 

 
◇ 터키·아르헨티나 이어 다른 신흥국도 불안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위기로 시장이 크게 출렁였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진 않고 있다. 하지만 양국의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일부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추가로 급락하면서 다른 국가들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페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는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제어에 나섰지만 녹록지 않은 상태다.

 

터키 역시 잠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다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통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라화는 올해 들어 40%나 급락한 상태로 사상 최처치 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에 더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여타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도 크게 빠지면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재정취약국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최근까지 위기 확산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위기 동조화가 나타나진 않았었다.

 

◇ 추가 확산 시 경제 파급 커지는 게 문제

 

그간 시장이 위기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세운 만큼 균열이 이어질 경우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다른 국가들로 번질 경우는 문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국내 증시가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반등 추세를 보인 이유는 두 나라가 차지하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내 비중이 2% 내외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며 "브라질,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로 확산될 경우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6개 재정취약국이 차지하는 GDP 비중은 2017년 기준 6.8%로 7%에 육박한다. 유럽에서 재정위기를 겪은 피그스(PIIGS,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6% 내외)보다 높은 수준이다.

 

◇ "일단은 물러나 있어라" 조언에 무게

 

물론 여전히 시장에는 과거 위기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믿음이 유지되고 있다. 넉넉한 외환보유고나 경상수지 흑자인 신흥국들이 많아졌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만 해도 달러 페그제로 펀더멘털보다 통화가치가 고평가돼 타격이 컸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긴축 행보와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신흥국 투자에서 한 발 물러서라는 조언도 차츰 늘고 있다. 이미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CSI) 이머징 지수는 1월 고점 이후 20% 가까이 빠진 상태다.

 

SK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신흥국 금리 인상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지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자금 이동 원천이 단순한 금리 차가 아닌 위험관리가 주요 변수인 만큼 남은 하반기에도 신흥국 통화 강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신흥국 하락 요인을 작용하는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신흥국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이머징 통화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도이치방크 관계자 역시 "이머징 위기가 전염되면서 이머징 펀더멘털 전반에 대해 이제 더 이상 (기댈 수)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헤지펀드들 역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CNN머니는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 때 월가 역시 위기에 전염됐던 상황을 상기하면서 현재 월가에서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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