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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뮤추얼펀드 주총 2번 연기한 사연

  • 2018.09.14(금) 16:17

뮤추얼펀드 이사선임 주총, 출석주주 요건 못채워
공모펀드 불구, 투자회사 형태…주총 불가피 난감

삼성자산운용이 주주총회를 2번 연기했다. 회사 경영과 관련한 자체 안건이 아닌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 주총 이야기다. 뮤추얼펀드 특성상 출석주주를 끌어모으기 쉽지 않으면서 펀드 운용이 번거롭게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인덱스프리미엄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형]'은 이달 초 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결정 등을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무산됐다.

 

주총 의결에 필요한 주주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주총에 출석한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가 발행된 주식 총수의 과반수에 미달해 주총이 불성립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주총이 소집됐지만 같은 이유로 주총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차례 주총이 무산된 후 다음 일정을 다시 잡지 않은 상태다.

 

삼성인덱스프리미엄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형]가 펀드임에도 주총을 소집하는 이유는 뮤추얼펀드에 속하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투자회사 형태로 설립돼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사를 선임해야 하고 변경 시 주총을 통한 의결이 필요하다. 이 펀드가 설정됐던 2001년 당시만 해도 뮤추얼펀드 설립이 지금보다 활발했다.

 

과거에는 주주총회가 1회 연기될 경우 주주 참석 요건이 간소화했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주주가 참여해야 표결 자체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주가 펀드 투자 목적의 투자자들이다 보니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기업 주주와 달리 주총 참석을 유도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주총이 2차례 무산되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태다.

 

뮤추얼 펀드 주총 요건이 강화된 데는 투자자 보호 차원의 목적이 크지만 주총 지연으로 발생하는 비용 또한 투자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는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뮤추얼펀드는 주주들이 적극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측면에서 도입됐지만 실제 일반 펀드와 차별성을 띠지 못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신규 설정이 되지 않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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