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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③선진국의 매력 '펀더멘털 우위'

  • 2018.10.29(월) 08:48

최근 변동성 불구, 미국·일본 주식 유리
유럽, 재정 취약국 혼재돼 불안감 지속

해외 주식 투자가 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아진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여파로 이머징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증시마저 크게 고꾸라졌다.

 

그럼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감안하면 선진국 투자가 당장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과도하게 오른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도 미중 무역분쟁 포화 속에서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 그래도 미국이 믿을만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는 좀처럼 내릴 줄 몰랐던 미국 증시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사들인 해외 주식 중 가장 비중이 컸던 곳은 단연 미국이었고 결제금액은 116억 달러를 넘었다.

 

가장 결제금액이 컸던 주식 역시 미국의 아마존으로 10억5000만달러가 거래되며 직전 반기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176.3%나 증가했다. 상위 10종목 가운데서는 중국 주요 기업들과 함께 엔비디아와 알파벳, 넷플릭스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증시는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히 상승해오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조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다.

 

하이투자증권은 "금리 변동성 확대 위험이 있는 만큼 보수적 대응이 우선적으로 요구되지만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소비 경기는 상당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지금까지의 조정은 향후 미국 장기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부분까지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1~2년간 큰 폭의 상승을 앞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기술주 우려에도 미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계절적으로 연말에 미국 IT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 하방 지지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제시한 글로벌 주식 7선 가운데 3개 종목을 미국 종목으로 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등 IT 관련주로 꼽았다.

 


◇ 내수 회복·저평가 등 매력 여전해

 

미국 기업에 가려져 있지만 일본 주식 매력 또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경우 선진국 증시에 속해 신흥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기존 아베노믹스의 정책 방향이 유지될 것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는 199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다른 선진국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면서 저평가 요인도 매력적으로 꼽힌다. 기업 이익 개선에도 무역 분쟁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 대비 상대 PE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9월 대신증권은 일본의 임금 상승과 취업자 증가세가 소비와 내수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본 주식 비중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환율과 무역갈등이는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선진국, 그중에서도 미국과 함께 일본의 매력도가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일본 시장 점검 리포트에서 기업이익 모멘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소프트뱅크와 소니, 도요타, 혼다, 무라타제작소, 니폰신약 등 20개 유망종목을 소개하기도 했다.


◇ 유럽, 재정취약국 혼재돼 불안한 시선

 

올해 미국과 대조적으로 유럽 증시는 부진을 이어왔다. 유럽은 선진국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이 혼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저점 이후 미국 증시 수익률은 60%가 넘었지만 유럽 증시는 40%에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의 경우 기술주와 헬스케어 업종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련 업종이 소외된 영향이 컸다.

 

이탈리아의 재정건전성 악화에 이어 범유럽권에 속하는 터키가 말썽을 일으키며 관련 익스포저가 큰 유럽은행들도 불똥을 맞았다. 유럽 스톡스50 지수내 가장 비중이 높은 은행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다만 유럽 주요국들의 경우 주변국 대비 양호한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고 저평가 요인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증권 해외 주식투자 콘퍼런스에서 로랜드 카로얀 소시에떼제너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업 부채 확대에도 신용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이라며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대두로 몇몇 업종이 최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면서 가격에 악재가 반영돼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경제 확장 마지막 국면에 인수합병(M&A)이 활발해 대형 딜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내년 후반 이후 미국 경기 둔화를 예상할 때 내년 중 M&A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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