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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에 길을 묻다]"지금이 바닥…건설·증권株 주목"

  • 2018.11.06(화) 17:28

[비즈人워치]⑤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 증시 폭락은 심리적 영향 커…과매도 국면"
"미·중 정상회담 결과따라 2350선까지 반등 가능"

최근 코스피가 2000선 아래까지 밀렸다. 22개월여 만의 일이다. 잠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증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조정의 파고 속에서 유독 낙폭이 더 큰 대한민국 투자자들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무역전쟁 파고 속에 갇힌 내년 글로벌 증시 시계도 그리 밝지 않다. 현시점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까. 오랜 시간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 현 시장에 대한 진단과 내년 전망을 들어봤다.[편집자]

 

▲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지금이 바닥입니다. 문제는 반등 폭입니다. 우리나라 증시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하면서도 주가가 더 빠지고 있는 데에는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만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국면에 들어간다면 코스피지수는 연말 235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최근(2일)에 만난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달 고꾸라졌던 국내 증시가 반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폭락은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결국에는 증시 펀더멘털을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한국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보통신(IT) 종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증시가 받은 영향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박희정 센터장은 "우리나라 시장은 현재 과매도 국면"이라면서 "증시 하락은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대외적 불안정성이 해소되면 코스피지수는 연말 2350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투자자에게는 주가 등락에 집중하는 것보단 등락을 결정짓는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재 증시가 저점을 찍었다고 진단한 만큼 코스피지수가 2000 근처일 때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박희정 센터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쌍용투자증권, 굿모닝증권, 한화증권을 거쳐 2006년 키움증권에 합류해 2015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 현 증시를 진단한다면
▲ 과매도 국면이다.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가 커진 상황 속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치까지 낮아지면서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존 12개월 추정 순이익 대비 기준으로 1~1.2배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PBR은 0.9~1.1배 정도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8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 주가는 펀더멘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개별 기업 실적은 대체로 좋다. 과매도라는 표현을 쓴 이유다.

- 악재 요인을 꼽자면
▲ 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미 내년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방향성 자체는 이미 시장에 주어졌다. 신흥국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문제는 속도다. 향후 경기 지표를 반영해 얼마나 빨리 금리를 올려나갈 지가 관건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국면을 맞지 못한다면 상당한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미국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비용 증가를 언급했다. 올 4분기 가이던스도 많이 낮췄다.

- 왜 우리나라 증시 낙폭이 유독 컸을까
▲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외국인은 신흥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한국과 중국을 연계해서 바라본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 국내 기업 실적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미국 기술주가 빠진 영향도 컸다. 증시 낙폭이 큰 국가는 우리나라말고도 대만이 있다. 이 두 국가는 증시에서 정보통신(IT) 종목 비중이 높다. 아울러 공매도가 확대됐고 개인 신용물량이 출회되는 등 수급이 악화된 영향도 있었다. 수급 요인으로써 정부 정책도 부재했다.

- 반등할 수 있을까
▲ 이미 반등하고 있다. 문제는 반등 폭이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6000억원 이상 팔았다. 같은 기간 환율은 1130원대를 유지했다. 주가 빠진 것을 감안하면 1400원까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해외 자본이 빠져 나갔다기보다 불확실성에서 회피한 결과라고 본다. 불확실성이 걷히면 외국인 자금은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본다.

- 지금이 저점 매수 시기인가
▲ 그렇다. 지금이 바닥이다. 우리나라 증시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하면서도 주가가 더 빠지고 있는 데에는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 이머징 시장 문제는 지엽적이다. 중요한 건 중국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최근 성장률 둔화가 중국 정부의 위기의식을 확대시켰다. 거품으로만 연결되지 않으면 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다.

-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 우선 미국 중간 선거(6일)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하는 경제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29일 개최 예정인 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은 메인 이벤트다.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가 풀리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된다면 코스피지수가 2100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연말 코스피 지수 밴드는 1950~2350선으로 보고 있다.

-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는 없을까
▲ 우리나라 금리는 별 문제 안된다. 미국 금리와의 차이가 중요하다. 내년에 금리 인상 사이클도 끝난다.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금리 인상 이슈도 많이 희석될 것이다.

- 주목해야 할 업종이 있다면
▲ 증권과 건설이 유력하다. 증권업황은 투자심리와 증권 거래대금 변화와 연동된다. 업종이 다 같이 간다. 올 상반기 증시가 피크를 찍은 뒤 빠지는 바람에 키움증권을 포함한 거의 모든 증권사 주가가 뚝 떨어졌다. 반등 여지가 있고 배당 정책도 갖추고 있어 매수 종목으로 추천한다. 건설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해외 수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에 비해 리스크가 많이 줄었다. 실적도 잘 나오고 수주 확대도 점쳐지면서 반등 폭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일반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 주가 등락에 집착하기보다는 시장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등락 요인을 결정하는 요소를 파악하지 못하면 현상에 매몰돼 시장에 잡아 먹힐 수 있다.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코스피지수가 2000 근처일 때 분할매수하기를 권한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지난달 하락 요인은 대부분 완화됐거나 해소됐다. 6일 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경계 심리가 나올 수 있지만 지나가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오는 26일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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