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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통합 후 첫 희망퇴직…'업계 긴장'

  • 2018.12.07(금) 16:36

노사간 합의…"업계 확산 가능성 제한적"

KB증권이 통합 출범 약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키로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4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노사 협의 희망퇴직안을 통과시켰다. 작년 초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 출범한 뒤 처음으로 실시하는 희망퇴직이다. 통합 이전에는 2016년 11월 현대증권에서 희망퇴직이 실시된 바 있다.

KB증권은 지난 3월 희망퇴직을 추진한 바 있지만 노사 협의 내용 일부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협의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임직원 수요에 기반해 협의 조건을 재조정해 합의로 이어졌다.

희망퇴직 대상은 1975년생, 만 43세 이상 직원이다. 근속연수와 연령 등에 따라 27~31개월치 급여와 퇴직금을 지급하는 한편 생활지원금과 전직지원금 30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청기간은 5일부터 12일까지로 연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이 희망퇴직에 나선 배경 중 하나로는 KB증권의 낮은 수익성이 고려된 듯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KB금융의 자기자본은 업계 4위 수준이지만 임직원 수는 총 3136명으로 미래에셋대우(4545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올 3분기 누적 개별기준 순익은 2435억원으로 업계 6위를 기록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여타 대형 증권사와 비교된다.

예상 퇴직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다. KB증권 관계자는 "사내 고연령 고직급 임직원 비율이 높아 희망퇴직 수요가 꾸준히 있어왔고 이를 반영했다"며 "권고 퇴직은 일체 배제하고 희망자만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사측이 강제하지 않는 한 희망퇴직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일부 직원들의 희망퇴직 수요를 반영해 임금단체교섭협상에 착수하면서 연말 구조조정 찬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전반에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호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KB증권이 진행하고 있는 희망퇴직은 어디까지나 개별 기업 사정에 따른 성격이 크다"며 "희망퇴직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증권사는 KB증권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선 과거 몇년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여왔다"며 "현재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도 적고 사회 분위기 상 강제 해고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희망퇴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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