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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부동산 열풍]①새 먹거리에 눈뜨다

  • 2018.12.12(수) 08:14

다양한 형태 부동산 금융 대두
각사 특화 상품으로 이익 창출

증권업계가 수수료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산을 인수·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문은 부동산금융이다. 증권업계에 부는 부동산 바람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증권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을 확대해왔다. 특히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재미를 보면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일부 증권사는 신탁업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금융의 형태도 주택 담보대출을 넘어서 진화하고 있다. 일차적으론 인프라나 리츠 관련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펀드나 구조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있다. 또 증권사가 직접 부실채권(NPL)이나 국내외 부동산 직간접 투자로 이익을 내기도 하고 부동산 토지 신탁 업무를 제공하기도 한다. 


◇ 셀다운·구조화금융·NPL 등 다양


국내 대형 증권사가 자본을 이용해 접근하기 쉬운 것이 국내외 부동산 직접 투자다. 주로 빌딩을 매입한 후 기관이나 개인에 재매각(셀다운) 하거나 일부 자기자본투자(PI)를 활용해 차익을 내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큼직한 딜이 연이어 성사되며 기대감을 높이고있다. 올해에만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등 규모 있는 빌딩 인수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런던오피스빌딩과 뉴욕타임스퀘어빌딩 셀다운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NH투자증권은 여의도 MBC 부지와 여의도 파크원 개발 사업, 나인원한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관사로 선정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행보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5조5000억원 규모의 홍콩 더 센터 빌딩 인수전에 총 34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더불어 영국 런던 캐넌 브리지 하우스 빌딩, 독일 쾰른 연방부동산관리청 임대차 오피스 등 규모 있는 딜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벨기에 브뤼셀 외교부 청사, 미국 산호세 이베이 노스캠퍼스, 영국 런던 70마크레인 빌딩, 스페인 바르셀로나 네슬레 본사 등을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KB증권 역시 아일랜드 페이스북 빌딩 등을 진행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주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선 광명 의료 복합 클러스터 사업 주선을 맡았고 해외에서도 유럽 4개국 물류센터 포트폴리오, 미국 호텔 포트폴리오, 파리 생드니 오피스 빌딩 등을 인수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독일 전자상거래 업체 잘란도의 신사옥 빌딩에 투자해 1년 4개월여만에 470억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건설중인 건물을 매입해 준공전 팔면서 단기에 대규모 차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또 직접 투자 외에도 호주 시드니 공동주택 사업부지와 케스트렐 광산 인수 금융 관련 대출을 포함해 영국, 독일, 홍콩, 베트남 등에서 구조화 금융 딜을 진행하고 있다. 

▲ 홍콩 더센터 빌딩. 사진/미래에셋대우

◇ '규모 키워라'…인력 영입 경쟁까지

증권업계에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인데다 선제적으로 부동산금융에 나선 증권사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 전체가 부동산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 자기자본을 늘려 부동산금융 관련 자금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는 동시에, 인력 영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임원부터 팀원까지 통째로 영입할 정도다. 구조조정 위협까지 몰아치는 증권업계 한파에도 부동산금융 업무 경력자들은 증권사의 모시기 경쟁으로 귀한 몸이 됐다.

조직 확대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금융실을 본부로 승격하고 인력을 영입했고, IBK투자증권은 IB 부문 구조화 금융본부를 구조화 사업 부문으로 승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부동산금융업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정통적인 증권업 수수료와 비교해 수익률이 높고,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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