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독일에 세번째 해외 사무소를 세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지역에 사무소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이 제정한 금융거래지표 관리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키로 했다. 거래소는 중국 베이징과 싱가포르에 각각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어 프랑크푸르트는 세번째가 된다.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EU로부터 코스피200 주가지수 인증을 받기 위한 업무를 추진한다. EU가 제정한 벤치마크법(Benchmarks Regulation)에 따라 코스피200과 같은 역외 금융거래지수는 오는 12월 말까지 EU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이를 활용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2020년 EU 벤치마크법 시행에 따라 코스피200 지수 판매 및 영업을 위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라며 "사무소는 지수 인증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무소의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1~2명 가량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이어 2015년 싱가포르에 각각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증시 상장 유치활동을 지원하고 현지 증권관련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사무소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에 대한 파생상품 마케팅 활동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소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2017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 지점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독일을 비롯한 세계 주요 각국의 증권거래소 기관들과 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연계 및 신상품개발과 정보기술(IT) 컨설팅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에선 현지 기관과 합작 증시를 개설하고 국내 증권시장 IT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