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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트레이드증권 키운 다까하시 회장의 쉼 없는 도전

  • 2019.07.22(월) 14:57

코스닥 패션업체 사내이사 활동 앞둬
일본계 SBI 기반 종횡무진 행보 '눈길'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키워낸 다까하시 요시미 전(前) 회장(54세)이 금융투자 업계를 넘나드는 쉼 없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본계 투자사인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올 들어 가상화폐와 패션업체 경영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까하시 요시미 옛 이트레이드증권 회장

◇ 패션업체 골드퍼시픽, 다까하시 사내이사로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골드퍼시픽은 내달 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다까하시 요시미(高橋良巳) 전 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골드퍼시픽은 가죽 전문 브랜드 '호재(HOZE)'를 디자인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패션 사업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및 중고 휴대폰 유통과 게임 퍼블리싱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의약품 도소매업체 다나은 지분 100%를 취득하는가 하면 영상보안 장비업체 인콘과 협력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내달 열리는 임시주총에선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하는 등 신사업 채비에 나서고 있다.

골드퍼시픽이 사내이사로 영입키로 한 다까하시 전 회장은 국내 증권사 유일의 일본인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던 그는 1992년 서울지점으로 발령받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노무라증권 아시아주식 팀장으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다 1999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눈에 띄면서 이듬해 소프트뱅크의 금융부문 중간지주사 소프트뱅크 파이낸스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그의 첫 투자 활동 결실이 옛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LG그룹과 소프트뱅크 측이 1999년 말 지분 50대 50의 비율로 설립한 합작사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트레이드증권의 코스닥 상장(2007년)을 앞두고 LG그룹 측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그에게 CEO직을 맡겼다.

이에 이트레이드증권 등기임원으로서 이사회 의장 등을 담당하다 회장직까지 올랐다. 이트레이드증권 주인이 현 최대주주인 지엔에이 사모투자전문회사로 바뀌기 직전인 2008년에 회사를 떠났다.

◇ SBI홀딩스 핵심축, 다양한 이력 '눈길'

이후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를 전신으로 하는 일본계 금융사 SBI홀딩스 대표이사로서 굵직굵직한 국내 투자 활동을 이끌었다.

그는 SBI홀딩스가 2009년에 인수한 벤처캐피탈업체 SBI인베스트먼트(옛 한국기술투자) CEO와 2013년에 사들인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CEO를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SBI인베스트먼트와 직간접적으로 엮인 국내 기업들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핀테크 B2B기업 웹케시와 신발·의류 도소매업체 토박스코리아의 사내이사로 각각 활동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한때 게임사 조이스퀘어의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 SBI홀딩스 그룹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며,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넓은 사업 스펙트럼을 자랑하기도 하다. 올 들어서는 가상화폐 분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또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까하시 전 회장은 지난 4월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크론벤처스(KRONN Ventures)의 CAO(최고행정관리자)를 맡은 이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가상화폐 거래소  ‘베론(VERON Exchange)’의 창립 발대식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가상화폐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고 밝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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