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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이 쏜다" NH선물,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증자

  • 2019.09.03(화) 16:02

NH투자증권 대상 300억 자금 수혈
1위 삼성선물 자본 넘기엔 역부족

NH투자증권의 자회사 NH선물이 지난 2015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발행주식수의 80%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한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선물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NH선물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주당 5000원의 신주 6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추진 이유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기존 발행주식 730만주의 82%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로써 NH선물의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말 기준 1090억원에서 약 139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NH선물이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2015년 선물회사인 우리선물과 NH농협선물이 합병, 지금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농협금융지주는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 내의 두 개의 선물회사를 합병했다.

NH선물의 전신 우리선물(옛 엘지선물)은 1992년 설립 이후 총 네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키워 왔다. 마지막 추가 자금조달이 2002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무려 1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NH선물이 모처럼 자본 외형을 불리지만 선물 업계 측면에서 판도 변화를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선물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외형이 확대되지만 업계 1위 삼성선물에 여전히 못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자회사 삼성선물의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1851억원으로 업계 탑(Top)이다. 게다가 삼성선물의 지난해 순이익은 191억원으로 같은 기간 NH선물의 성적인 59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선물회사는 고객으로부터 선물 계약이나 옵션 매매 주문을 받아 거래를 체결하고 매매주문의 체결에 따른 현금이나 유가증권을 관리하는 회사다. 선물거래란 현재의 시점에서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일정 시점에 매매할 것을 약정하는 파생상품이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나 정부의 규제 강화로 크게 위축됐다.

이에 한때 10개 이상이었던 선물회사는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면서 현재 삼성선물과 NH선물, 하이투자선물(옛 현대선물), 유진투자선물 정도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KR투자증권(옛 KR선물)은 지난해 대주주 교체 이후 주력인 파생상품 중개업에서 채권과 증권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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