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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자산운용사의 변신은 무죄

  • 2019.09.16(월) 15:07

자산운용업계, 판매사 뒤에서 앞으로
광고·유튜브 등 고객 접점 찾기 나서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광고 영상 캡쳐본.

교통사고가 날 뻔한 할아버지를 도운 청년이 대가로 받게 된 요술 램프, 그 안에서 '(남)지니'가 등장해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 한다. 지니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수 남진 씨다.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첫번째 소원엔 '삼성 KODEX ETF'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자산이 많지 않아도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아무것도 안 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두번째 소원에는 '삼성 한국형 TDF'를, '투자도 모르는데 투자를 잘하고 싶다'라는 마지막 소원엔 전문가에게 맡기라며 '삼성 펀드'를 제시했다.

사실 삼성자산운용의 유튜브 광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 앞서 올라온 광고를 보면 '노비 생활을 은퇴하고 싶으면 그를 찾아가시오'란 메시지를 받은 조선시대 함안댁과 행랑아범이 출연한다.

그들은 '고덕수'라는 낫으로 밭을 갈기 시작한다. 한국 주식, 해외 주식, 채권, 금 등 세상의 모든 투자 KODEX ETF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다는 삼성자산운용의 광고다. 코덱스(KODEX)를 고덕수라는 낫에 빗대 은퇴자산을 불리는 도구로 소개한 것이다.

이처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회사와 상품을 알리는 광고를 만들어 유튜브에 송출했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광고와 유튜브 방송으로 고객 접점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는 결정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만들어가는 걸까요?' 라고 질문을 던지는 TV 광고도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튜브 화면 캡쳐본

또 펀드매니저와 PD가 직접 출연해 대화를 하며 상품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유튜브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송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유튜브에서 '신입사원이 간다'라는 유튜브 방송으로 회사를 직접 소개한다. 각 본부를 방문해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신입사원의 눈에서 궁금한 점들을 질문해 회사가 하는 일들은 들여다본다.

사실 자산운용사는 펀드 상품을 만들고 증권회사나 은행 등 판매사에서 펀드를 판매하기 때문에 그동안 고객 접점이 부족했다.

고객이 판매사에 가서 창구 직원의 추천을 받아 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운용사는 판매사 주력 마케팅 상품을 위한 영업에 공을 들였을 뿐, 특별히 대고객 홍보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TDF(타깃데이트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운용사 브랜드를 보고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었다.

이 때문에 판매사 뒤에서 손을 놓고만 있을 순 없다는 판단에서 자산운용사가 직접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유튜브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 준비 중인 회사도 있다.

유튜브 채널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여유 자산이 있는 40~60대 이용률도 늘면서 손쉽게 다양한 고객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운용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 중이다. 회사 소개부터 브랜드 홍보, 상품 소개, 시장 트랜드 분석 등 콘텐츠 방향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최근엔 공모 펀드 시장 신뢰도가 떨어져 펀드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자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 시장 전체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시장과 상품 소개를 통해 투자자 교육을 병행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처럼 전체 펀드 시장 확대와 자체 브랜드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적극적인 행보는 유튜브 채널의 확장성과 함께 향후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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