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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아빠상어'는 얼마 벌었을까요

  • 2020.07.02(목) 11:00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지분 보유한 삼성출판사
지분율만큼 회계장부에 손익 반영…작년에 30억원
보유지분 중 1.8% 팔아 35억 차익도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울려 퍼졌던 '아기상어' 노래 다들 기억하시죠. 아기상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건 이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아기상어 콘텐츠를 만든 곳은 스마트스터디란 회사예요. 이 회사는 '핑크퐁'이란 글로벌 유아교육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새 콘텐츠 중 하나로 상어가족 애니메이션을 내놨는데 어마어마한 대박이 터진 거죠.

아기상어 열풍에 힘입어 최근 실적도 무척 좋아졌어요. 한해 벌어들인 돈의 총액인 매출액은 2018년 400억원에서 2019년 76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빼고, 직원 월급까지 주고도 남은 금액이에요. 이를 영업이익이라고 하는데 2018년 75억원에서 2019년 312억원으로 네배 이상 성장했어요.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40.6%.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경비를 빼고도 400원이나 남기는 셈이죠.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놓은 아기상어 콘텐츠가 유튜브 등 각종 채널에서 잘 팔리니 회사가 새로운 비용을 쓰지 않고도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구조가 된 거죠.
 
이런 회사의 주식을 가진 주주라면 앉은 자리에서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스마트스터디는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아서 아무나 주주가 될 수 없어요.

# 아기상어 대신 아빠상어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그림의 떡'인 스마트스터디를 대신해 이 회사의 주식을 많이 가진 삼성출판사가 대체제로 인기를 끌었어요. ‘아기상어’ 대신 ‘아빠상어’가 주목을 받은 셈이죠. (실제로 삼성출판사 김진용 대표는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의 아빠예요)

이 때문에 아기상어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삼성출판사의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죠. 그렇다면 아기상어 효과는 삼성출판사의 실적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 내가 가진 만큼만 내꺼

삼성출판사가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보유한 것처럼, A사가 B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면 통상적으로 영업이나 재무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봐요.

실제로 삼성출판사는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보유한 목적을 '경영권참여'라고 밝히고 있어요. 삼성출판사가 단순히 스마트스터디 주식을 시세차익이나 볼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게 아니란 뜻이죠, 이런 경우엔 '남들과 다른 특별한 관계'라고 해서 '관계기업'이라고 불러요. 즉 스마트스터디는 삼성출판사의 '관계기업'이에요.

특별한 관계가 되면 회계 처리도 특별해져요. 삼성출판사는 자신들의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스마트스터디의 실적을 반영해요. 이를 '관계기업 지분법'이라고 해요. 아주 간단하게 지분법의 개념을 살펴보면, 스마트스터디가 이익이 났거나 손실이 났을 때 삼성출판사의 재무제표에서 지분율만큼 반영해주는 것이에요.

지분법= 전부를 가질 순 없지만 내가 보유한 몫만큼은 내꺼로 보는 법

삼성출판사는 스마트스터디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36억원)에서 자신들의 지분율(22.39%, 2019년 말 기준) 만큼인 30억7000만원을 2019년 지분법이익(영업외이익)으로 반영했어요. 즉 작년에 삼성출판사는 아기상어 덕분에 벌어들인 이익을 30억원이라고 장부에 적어놓았어요.

물론 지분법이익이란 개념은 장부상 숫자만 바뀌는 것이지 회사에 진짜 현금으로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만약 스마트스터디가 배당을 한다면 주주인 삼성출판사에 진짜 현금이 들어오지만…스마트스터디는 아직 배당을 하지 않아요.) 그렇더라도 아기상어의 선전 덕분에 아빠상어의 살림살이가 분명 나아진 것은 사실이에요.

아참, 삼성출판사는 작년에 스마트스터디 지분 중 4만5757주(1.8%)를 38억원에 팔아서 종잣돈(투자한 돈)을 빼고 35억원의 이익을 남기기도 했어요.

이 덕분에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총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어요. 1년 전(2018년) 4억6000만원에 비하면 큰 숫자예요.

# 고마워 아기상어.. 근데 본업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삼성출판사는 지분법이익으로 30억원, 주식매각이익으로 35억원. 합계 65억원을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덕분에 얻었어요. 만약 스마트스터디가 없었다면 삼성출판사는 작년에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었을지 몰라요. 즉 삼성출판사의 본업은 썩 좋지 못하다는 얘기가 되죠.

삼성출판사는 지금도 스마트스터디 주식 45만4243주(18.6%)를 보유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지분법이익, 배당 기대감, 그리고 자산가치 만큼은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단 본업도 분발하기!

[The 줍줍] 우린 진짜 무슨 관계?

삼성출판사가 스마트스터디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A회사가 B회사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회계처리가 달라져요.

①종속기업: A회사가 B회사 지분 50%를 넘게 보유하거나, 50%가 안되더라도 실질적으로 경영을 좌지우지한다면, B회사를 종속기업이라고 불러요.

이건 그냥 한 몸이라고 생각하고 가계부를 합쳐요. 그래서 A회사 연결재무제표에 B회사 재무제표를 합쳐서 작성해요.

②관계기업: A회사가 B회사 지분 20% 초과 ~ 50% 이하로 보유하거나, 설령 20%가 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라면 B회사를 관계기업이라고 불러요. (삼성출판사와 스마트스터디의 관계!)

③공동기업: A회사가 B회사 지분 50%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반을 다른 곳이 보유하고 있다면 B회사를 공동기업이라고 불러요. 아무도 일방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것.

관계기업이나 공동기업인 B회사에서 손실 또는 이익이 나면 A회사도 자신이 가진 지분율만큼 곱해서 재무제표에 반영해야해요. 이를 지분법손익 또는 관계기업투자손익이라고 해요. 내가 보유한 몫만큼 이익도 보고 손실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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