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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우디채권…중동투자는 요즘 어때요?

  • 2020.09.10(목) 15:23

한때 주목받다 잠잠…해외채권 상대적 소외 흐름
중동경제 침체로 부양 주목…쿠웨이트 ETF도 출시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급등으로 해외 채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한때 주목받았던 사우디 채권 등 중동 국채 투자도 잠잠해졌다. 금리 매력도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코로나19로 중동 경제도 부진한 탓이다.

그런 와중에 해외에서는 쿠웨이트에 특화된 ETF가 처음 출시되 눈길을 끈다. 당장 투자 매력은 떨어지지만 중동 역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예전보다 투자 환경이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년 전만 해도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사우디 달러채권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안정성이 높으면서 3%대 중반의 안정적인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채권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고 요즘에는 이를 찾는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 증권사들도 해외채권 판매 목록에 사우디 채권을 계속 올려놓고 있지만 문의조차 뜸한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출시 당시 안전도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였지만 현재는 금리 하락으로 매력도가 떨어진 상태"라며 "찾는 고객들도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시엔 중동 펀더멘털이 좋았고 사우디 아람코가 상장하면서도 사우디 채권도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선호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크게 침체된 상태로 여타 국가보다 타격이 훨씬 컸다. 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 이중고가 됐다.
 
다만 투자 다각화 차원에서 일부 중동 채권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경기부양 차원에서 중동 국가들도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추가 경기부양과 코로나 추가 확산 등 호악재가 힘을 겨루는 가운데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채권 강세를 예상한다"며 "달러 채권의 경우 사우디, 아부다비, 카타르 투자매력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특히 아부다비 채권의 경우 재정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정치 환경도 안정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보일 것으로 봤다. 중동 채권시장 투자 자금이 아부다비 위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주체의 일원으로 UAE 채권 중 80% 이상이 아부다비에서 발행된다. 

국내에서 중동에 특화된 투자의 경우 사실상 쉽지 않지만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는 상대적으로 다양하다. 사우디아라비아부터 이스라엘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 투자하는 ETF가 8개 정도 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쿠웨이트에 투자하는 ETF가 선보이기도 했다. 걸프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ETF를 여럿 출시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는 최근 최소 30개의 쿠웨이트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추종 ETF를 내놨다. 쿠웨이트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상당히 어려워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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