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투자문화 레벨업]⑤금융교육이 '상생의 씨앗'

  • 2020.10.16(금) 09:28

오승재 하나금융투자 법무팀 변호사 인터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필요…정규 과목 편입도 필요
"금융사고 예방하면서 시장 전반 선순환 고리될 것"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게 중요하듯 투자 역시 경제 환경과 자산 현황 등을 파악해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 소비자도 교육을 통해 좀 더 날카로워져야 합니다." 

오승재 하나금융투자 소비자보호실 변호사는 금융상품 관련 분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체계적인 금융투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판매사와 금융소비자 상호 간에 상승 효과를 내려면 소비자의 수준도 학습을 통해 올라와야 하는데 감독당국과 금융회사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융교육을 정규교육 과정에 편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과 맞물려 금융소비자보호 포럼을 개최했는데 오 변호사는 '금융투자상품 거래 시 유의사항과 피해 사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비즈니스워치는 오승재 변호사를 만나 금융투자교육의 필요성과 당국 및 판매사, 금융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오승재 하나금융투자 법무팀 변호사 Ⓒ비즈니스워치

- 금융상품 분쟁 예방을 위한 핵심은

▲ 금융소비자보호법이 교육을 강조했듯이 소극적인 위치에 머물던 금융 소비자도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때가 됐다. 스스로 금융상품에 대해 정확히 공부하고 위험성이 어떤지 파악한 후 투자해야 한다. 

분쟁 사례를 보면 금융투자상품과 예금보호상품을 구별하지 못 한 채 거금을 쏟아부은 고객도 계시더라. 이해 부족에서 발생한 분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피해자들을 탓하는 게 아니다. 본인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에 대해 더 잘 알고 결정해야 피해를 입을 확률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 분쟁을 예방하려면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금융회사가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은

▲ 현재 금융교육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고,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 찾아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기도 하고, 어르신들에게 눈높이 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형식의 일회성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젠 정규교육 편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특정 시일에 한 번 찾아와서 교육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앞으로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아직 정규교육 과정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금융 과목을 신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금융교육을 강화하면 소비자와 금융회사가 상생할 수 있다고 보는지

▲ 넓은 의미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한국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큰 목표 아래 금융회사들과 유관기관이 전문가 집단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어려울 순 있다. 그렇다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안된다. 누군가는 조금 멀리 보고 접근하면 먼 미래엔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어떻게 이런 분이 이런 상품에 투자하지' 또는 '어떻게 한국에서 몇 년 전에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금융투자업계와 소비자가 같이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최근 사건사고들은 잘 몰라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소비자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려는 세력들도 나온다.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선 장기적이 관점에서 교육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금융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자정 능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는

▲ 총체적인 문제인 만큼 금융당국과 같이 나아가야 한다. 국내 금융산업이 어느 레벨에 와있는지 인식하는 게 먼저다.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맞는 옷을 고르는 게 중요하듯 맞는 상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최근 과열현상도 맞는 상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가 

▲ 쏠림현상은 상품을 못 고르는 문제라기보다는 욕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욕심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욕심을 부려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상관없이 군중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상품 자체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우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도 얘기하고 있지 않다는 게 아쉽다. 그래서 결국 수익률이 높고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는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자신만의 신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대중을 따라가도 괜찮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함부로 따라가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어떤 사람들은 손실을 보더라도 다른 부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을 수 있는 반면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자산을 걸고 투자한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개별 상황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자신의 투자 환경, 자산 현황이 어떤지부터 파악한 다음 내게 맞는 상품인지 아닌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을 간과한 채 일단 투자한 후에 상품에 대해 알아보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아쉽다. 리스크는 낮으면서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고르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 상황이 먼저 고려해야 한다. 상품부터 고를 경우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 금융 소비자와 금융사가 '윈윈'할 수 있는 요소는

▲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나서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금융 소비자도 굉장히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소비자 없는 금융회사는 없다. 서비스업은 항상 양자가 같이 가야 한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 보호는 필수요소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소비자를 더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피해를 당하면 소송하고, 금융사들은 방어에 급급하다 보면 양쪽 모두에게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금융 소비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 더 내주고,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있으면 자세히 알려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금융사도 발전하면서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선순환 고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교육이다. 어쩌면 작은 것에 대해선 엄격하게 비교하고 검토하는 반면 큰 자산을 맡길 때는 일말의 고민 없이 막연하게 '잘해 주겠지'라고 믿곤 한다. 금융회사도 제대로 판매를 하고 있는 데도 금융상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하는 소비자들도 있는 게 현실이다.

핵심은 금융 소비자분들이 조금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는 데 있다. 그래야 금융회사도 더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의 경우엔 금융당국이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된다.

따라서 금융 소비자들은 스스로 학습하고,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도 교육을 통해 소비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로서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꼭 필요한 경제정보만 모았습니다[비즈니스워치 네이버 포스트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