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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금융상품]위드코로나 등에 업고 MZ세대 노린다

  • 2021.11.17(수) 13:05

메리츠·에셋플러스 액티브 ETF 4종 출격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 주목할만

최근 자산운용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기존 펀드 시장처럼 절대 강자가 없고 자산운용사가 주체적으로 종목을 구성해 차별점을 둘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운용사들에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죠. 한국거래소가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수위를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더욱 많은 관련 상품의 출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이번에 액티브 ETF 4종이 한꺼번에 출시됐는데요. 이 가운데에서도 위드 코로나(단계별 일상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과 코로나19 상황에서 각광을 받은 소비 관련 기업들을 적절히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리츠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한다는 점과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구성종목 변경을 통해 트렌드에 맞춰 투자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메리츠·에셋플러스 액티브 ETF, 동시 출격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6일)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 MASTER TMT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메리츠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동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이끌고 있는 운용사들에서 선보이는 상품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데요. 두 회사 모두 이번에 출시한 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액티브 ETF는 특정 지수를 따라가게 만들어진 패시브 ETF와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을 빠르게 선택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게 설계된 상품입니다. 현행 규정상 70%는 지수를 추종해야 하고 나머지 30%는 펀드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운용업계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이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시장이 자리 잡으면 대표 주식형 펀드들을 ETF 형태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이죠.  

한국거래소도 이런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해 액티브 ETF 상품 출시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9일 열린 글로벌 ETP(Exchange Traded Product) 콘퍼런스에 참석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에 집중된 ETF 생태계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메타버스나 전기차 등 테마형과 해외 주식형 액티브 등 투자자 요구에 맞는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효과에 MZ세대 공략까지

이런 가운데 메리츠운용에서 이번에 출시한 MASTER 스마트커머스액티브가 위드 코로나 전환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상품은 국내 소비 대상 중 성장성이 높은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 브랜드 및 콘텐츠 산업에 투자합니다. 그간 코로나19로 주목받지 못했던 오프라인과 비대면 수혜주 등에 고른 투자가 예상되는 대목이죠. 최신 ETF답게 새로운 투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고 있기도 합니다.

메리츠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는 'FnGuide 스마트커머스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인 만큼 추종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FnGuide 스마트커머스 지수는 MKF500지수 구성종목의 업종분류(FICS, FnGuide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중 중분류 기준인 소비재 및 의류, 생활용품, 음식료·담배, 소비자 서비스, 유통,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업종에 속하는 종목들을 유니버스로 선정한 지수입니다. 

이 상품에 포함된 구성종목과 투자비율은 차츰 윤곽이 잡히겠지만 추종 지수에 포진한 종목들을 통해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는 있습니다. 이달 15일 기준으로 산업군별 분포도는 IT가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기소비재 32%, 필수소비재 24%, 통신서비스 11% 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형주가 67%를, 중형주 14%, 소형주가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수 구성 종목을 보면 네이버(6%)에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고 뒤이어 KT&G, 카카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에 각각 4~5% 가량의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성과는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거래량은 6만8000주를 넘었고 거래대금은 7억원 가까이 됐습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김형석 메리츠운용 매니저는 "펀드의 운용 철학 자체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부각을 받은 기업은 물론 위드 코로나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꾸준히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상장사를 찾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를 포착하는 게 펀드 운용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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