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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24일' 오스템임플란트, 어느 길로 가게 될까

  • 2022.01.14(금) 07:20

실질심사 대상 여부 24일 발표 예정
실질심사시 상당기간 거래정지 지속
주력사업 성장, 횡령금액 회수 등 감안 가능성

오스템임플란트가 연일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횡령 금액이 자기자본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내부통제의 총체적 부실 또한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거래정지를 넘어 상장폐지 우려까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자기자본을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횡령이 발생했다는 점과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업 자체는 아직 문제가 없다는 지점이 서로 부딪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가 공시한 횡령·배임 발생금액은 이날 기준 2215억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 2047억원(지난해 말 기준)의 108.18%에 이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오스템임플란트가 기댈 지점은?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횡령·배임혐의발생 공시 직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심의에 들어갔다.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횡령 규모가 일반 직원의 경우 자기자본의 5% 이상, 임원인 경우 3% 이상이거나 10억원이 넘으면 심사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지만 최대 15영업일내에서 한차례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심사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거래는 재개된다. 하지만 횡령금액이 천문학적인 만큼 심사대상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유지 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하게 된다. 최대 12개월까지 가능한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거래정지는 계속된다. 개선기간이 끝나야 상장유지 여부를 다시 심의하게 된다.

당장 거래정지로 발이 묶인 주주들은 초조한 모습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상장이 유지된다고 해도 거래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한 주주는 "장기간에 걸쳐 몇십억씩 빼돌리며 돈놀이할 동안 내부통제가 전혀 안 됐다는 얘기"라며 "내 돈만 공중분해된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자기자본 이상을 털어갔으니 상장폐지가 확실해 보인다"며 "앞으로 어느 회사를 믿고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가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천문학적 횡령 발생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업 자체는 성장 중이라는 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매출은 ▲2018년 4601억원 ▲2019년 5650억원 ▲2020년 6316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다. 증권가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도 8000억원이 넘는다.

지난 5일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사장이 강조한 것도 이 부분이다. 그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라며 "지급해야 할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월평균 130억원의 현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로, 코스닥150에 포함된 우량주인 점, 금괴 등 횡령금액 상당부분을 회수했다는 점도 심사과정에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폐지 결정으로 정리매매에 들어갈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개인투자자(소액주주)는 작년 9월말 기준 1만9856명으로, 전체 주식의 55.57%를 차지한다.

다른 사례들은 어땠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과거 사례도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년 6월 상장폐지된 에이팸(구 에스모)은 2020년 8월 횡령 혐의가 발생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지난해 5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됐다.

당시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횡령 외에도 해당기업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이팸의 횡령금액은 21억2300만원으로 자기자본의 2.87% 수준이었다. 반면 심사대상에 올랐던 2020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영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도 마이너스(-) 상태였다.

횡령금액이 자기자본의 2.62%인 7억7044만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상장폐지된 이매진아시아도 비슷한 경우다. 이 기업 역시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내 기업 계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반면 상장을 유지한 경우도 있다. 작년 5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혐의 발생금액은 자기자본의 63.5%인 691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실질심사와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7월 16일 거래가 재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횡령 이전에 시총 2조원의 코스닥 우량주라는 점과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이라는 점도 심사과정에서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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