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더불어 가속화하는 연금시장의 머니무브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증권사로 발길을 옮기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자사로 넘어온 연금 투자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365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로의 연금 머니무브 현상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작년에는 약 5만명의 투자자가 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연금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올 3월 말 기준으로는 퇴직연금 적립금 17조9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9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으로 연금을 옮긴 투자자들을 보면 보험사에서 4285명(1184억원), 은행에서 4274명(1658억원), 증권사에서 1577명(808억원)이 이전했다. 전체 이전 고객 1만136명 중 보험과 은행업권 비중이 84%(금액 기준 78%)에 달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험·은행업권에서 증권업으로 연금 이전이 계속되는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전체 이전 고객 중 6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은퇴 전 최대한 많은 연금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침체된 글로벌 주식시황에도 시장이 하락했을 때 글로벌 우량자산을 저가매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 투자하는 연금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올해 개인연금 내에 리츠 편입이 허용되면서 리츠 매매가 가능한 증권사로의 연금무브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