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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불안에 '서학개미'도 움츠러들었다

  • 2022.07.18(월) 14:36

외화증권 잔액 전반기 대비 17% 감소
증시하락에 SQQQ 거래액은 4배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열풍이 식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 상위종목의 거래금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의 '원픽' 테슬라와 증시 하락 시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한풀 꺾인 외화증권 투자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35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이후 매 반기 늘어나던 보관금액은 직전 반기 1006억달러 대비 17% 줄어들었다. 

특히 주식 보관금액이 대폭 감소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624억달러로 직전 반기 779억달러 대비 19.9%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화채권 보관금액도 227억달러에서 212억달러로 6.7% 쪼그라들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외화주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주식 보관 규모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직전 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는 690억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보관 규모의 84.7%에 달했다. 그러나 상반기 535억달러로 보관금액이 줄어들면서 비중은 64.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에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말 보관금액 상위 5종목이었던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A(구글) 등은 그대로 상위 5종목을 유지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한풀 꺾인 데 이어 또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080억달러로 직전 반기 2295억달러 대비 9.4% 줄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680억달러로 직전 반기 1907억달러 대비 12% 감소했으며 외화채권은 400억달러로 직전 반기 388억달러 대비 3.1% 늘었다.

외화주식 거래의 대부분은 미국 주식이었다. 상반기 미국 주식 총 결제금액은 1683억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4.9%를 차지했다.

테슬라 결제금액은 되레 증가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줄어들었지만 상위 종목의 결제금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결제금액은 214억달러로 직전 반기 163억달러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금액 상위 2~4위 종목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상반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예측해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나스닥 지수의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의 결제금액은 141억달러로 직전 반기 60억달러 대비 135%나 늘었다.

직전 반기 상위 6번째로 결제금액이 많았던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SOXL)의 결제금액은 141% 증가했다.

TQQQ와 반대로 나스닥 지수가 하락할 때 3배의 수익을 얻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SQQQ)의 결제금액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전 반기 결제금액 18억달러로 상위 16번째에 위치했던 SQQQ의 결제금액은 올 상반기 88억달러로 388.9% 증가했다. 이에 순위 역시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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