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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 실적도 '추풍낙엽'…적자도 나왔다

  • 2022.11.25(금) 09:25

[워치전망대]③중소형 증권사 3분기 실적 분석
IBK·교보, 어색한 1·2위…다올·현대차증권 등 부진
몸집 1위 한화증권, 토스뱅크 지분법 손실에 '적자'

긴축과 인플레이션 파고는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도 큰 타격을 가했다. 모든 증권사의 실적이 일제히 쪼그라든 가운데 적자를 낸 증권사까지 나왔다. '반토막' 순이익이 평균치일 정도다. 

실적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크게 일었다. 앞서 3개 분기 연속 실적 1위를 지켜오던 증권사가 선두에서 밀려나고, 몸집 1위 증권사는 '적자'의 굴욕을 맛봤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사진=비즈니스워치

IBK투자증권, '머쓱한' 1위

25일 비즈니스워치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올해 3분기말 기준)인 12월 결산 국내 증권사 12곳의 3분기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전체 순이익은 140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 3739억원 대비로는 무려 62% 이상 쪼그라든 규모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은 가속화됐고 가장 큰 수익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급감을 이들 중소형 증권사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간 실적을 방어했던 기업금융(IB)도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들중 순이익 1위는 IBK투자증권이었다. 3분기 전년대비 26%가량 감소한 2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사들의 이익 감소폭이 워낙 컸다는 점이 반영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타 증권사 대비 크지 않은 점도 최근같은 상황에서는 강점이 되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비중이 전체 영업수익의 6%에 불과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순익이 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가량 줄었다. 그나마 IB부문이 버틴 결과다. 인수·주선 및 신탁 수수료, 펀드운용 보수 등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불어나면서 브로커리지의 부진을 만회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물류산업단지, 지식센터 등 우량 비주거 부동산 포트폴리오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선두 빼앗긴 다올, 현대차·하이도 '부진'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중소형 증권사 실적 1위를 놓치지 않던 다올투자증권은 3위로 밀려났다. 이 증권사는 3분기 20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가까스로 분기 순익 200억원대를 수성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7%가량 감소한 규모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들 중소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익 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부동산 금융 중심의 IB 수수료 순영업수익이 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 이상 늘었지만, 시장이 경색되면서 전분기 대비 30% 넘게 쪼그라드는 등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주요 수익원이란 점에서는 적신호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채권금리 및 달러/원 환율 상승 등에 운용손실 44억원, 기타손실 79억원 등도 추가됐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급격한 금리 상승이 맞물린 비우호적 영업환경 탓에 양적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사업 안정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직전분기 중소형 증권사 실적 2위에서 다시 4위로 떨어졌다. 앞선 2개 분기 연속 300억원대던 순이익이 이번엔 200억원에도 못 미쳤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8% 감소한 186억원이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줄었고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감소했다. 다만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서는 미국 물류센터 관련 투자 엑시트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성장을 이끌어 냈다. 

유안타증권은 직전분기 '적자'에서 다시 흑자로 전환하며 중소형 증권사 실적 톱5에 들었다.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57%가량 축소된 146억원이다.

여기에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유독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실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분기 481억원 △2분기 435억원 △3분기 368억원 등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분기 순익이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실적 순위도 직전분기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3분기 순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넘게 급감했다.

거래대금이 쪼그라들면서 WM부문 수익이 축소됐고 상품운용에서도 적자를 이어갔다. 그간 실적을 주도했던 IB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순영업수익 또한 전년동기보다 30% 가까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2분기 연속 적자…이베스트 순익 80%↓

중소형 증권사 '몸집 1위' 한화투자증권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3분기에만 38억원 순손실로 지난 2분기(93억원 순손실)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줄었지만 반년이나 적자를 지속한 탓에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실적이 최하위다. 이 증권사는 3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6561억원으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1위다.

불확실한 시장상황과 함께 관계기업인 토스뱅크의 적자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주요 주주로 참여했던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10.0%까지 늘렸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3분기 48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한화투자증권엔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다.

실제 이 증권사는 3분기 개별기준으론 5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브로커리지를 비롯한 사업부문 전반에서 이익이 대폭 줄긴 했지만, 지분법 손실이 아니었다면 '흑자'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게도 3분기는 뼈아픈 시기였다. 전년동기 300억원대던 순이익은 1년만에 80%나 급감해 70억원에 그쳤다.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주요 사업부문 수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보다 무려 72% 이상 축소됐고, WM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40%가량 감소했다.

지난 2분기 실적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DB금융투자는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순위권에서는 밀려났다. 3분기 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급감했다. 이 증권사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40%가량 쪼그라든 가운데 WM과 신탁보수 수수료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자금조달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대형사들에 비해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증권사는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작한 상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의 신규 거래가 얼어붙은 만큼 IB부문을 비롯해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도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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