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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단기금융시장 개선세…부동산PF 유동성 추가공급

  • 2023.03.06(월) 12:00

회사채 스프레드 하락세…미국 긴축 등 불안요인 여전
금융당국, 부동산PF 사업장 점검… 대주단 협약도 가동

금리인상으로 작년 하반기까지 얼어붙었던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에 이제는 온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의 경색국면이 풀리고 이제는 개선세가 확연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업종이나 지역별 등 국지적인 리스크와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사업장단위 점검을 강화하고 정책금융 공급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및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KB금융지주·메리츠증권 등 금융권과 함께 서울정부청사에서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 동향과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한 향후 대응방향, 부동산PF, 대주단 협약 개정방향 및 민간 사업재구조화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채·단기금융시장 개선세…불확실성은 여전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등 참석자들은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 점검 결과, 작년 하반기 경색국면에서 벗어나 현재는 개선세가 확연하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회사채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가 지난해 11월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단기금융시장 역시 CP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연말 대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 국고채 3년물 대비 회사채(AA-) 3년물의 금리차는 지난해 11월 말 1.7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 31일에는 0.99%, 3월 2일에는 0.67%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감원, 정책금융기관, 금융회사 등 관계기관들과 회사채·단기 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대응방향 등 민간 사업재구조화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올해 1~2월 일반회사채는 만기도래액(만기가 다가오는 채권금액)을 웃도는 수준으로 발행하고 있다. 즉 새로 발행하는 수요가 만기 물량을 흡수할 만큼 원활하게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CP금리도 지난해 12월 5.5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4.52%, 지난 3월 2일 4.02%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지표들이 시장의 개선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참석자들은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다고 분석했다. PF-ABCP는 A2등급 이하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자금 단기화가 심화하는 등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등 여전히 긴축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고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올해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부동산PF 국지적 위험…유동성 추가공급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등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전체적인 부동산PF시장의 시스템 위험은 없다고 봤다. 다만 업종이나 지역별로 국지적인 위험과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PF의 부실은 경제·금융 등 여러 부문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국지적인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선제적으로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먼저 사업장 단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부동산PF 사업장 단위로 대출현황 및 사업진행상황 등을 통합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보고체계를 구축해 적절한 시기에 맞춰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정상 사업장은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사업자보증을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또 3월 중에 주금공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PF-ABCP 장기대출 전환보증 상품'을 출시해 차환리스크(대출이나 채권 연장 시 이자율이 높아져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 해소에 나선다. 

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보이는 사업장은 다시 정상화할 수 있도록 4월 중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하고 캠코 등을 통해 민간 자율 사업재구조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PF대주단 협약가입대상을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등으로 확대하고 민간 자율협의회의 의결요건도 내용별로 의결권을 차등해 완화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PF 리스크가 건설사나 부동산신탁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설사 등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규모도 28조4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정책금융 잔액 대비 5조원 늘어난 규모다. 

점검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이번 점검회의는 시장에 특별히 이상징후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 잘 돌아가고 있지만 혹시 나빠질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작년에는 상황이 어려웠지만 그 어려움이 전화위복이 되어 금융회사나 건설사들이 자금확보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놨다"고 말했다. 

권 상임위원은 "다만 부동산PF는 신용경계감이 상당히 있고 위험이 있을 경우 시장 파급성이 크기 때문에 사업장 점검을 할 예정이고 여전히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28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점검회의 참석자들은 금융당국에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필요하다면 정부 지원을 늘려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시장안정은 시장참가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인 만큼 각자 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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