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주식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하루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6월 16일로 9억3900만주였다. 연중 10억주 넘게 거래된 날은 아직 단 하루도 없다.
코스피가 380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20일에도 코스피 거래량은 4억1000만주에 그쳤다. 6월 16일과 비교해 절반 이하의 거래량이다. 그마저도 전 거래일(10월 17일, 4억2000만주)보다 적었다.
월간 거래대금은 200조원대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올해 월별 코스피 거래대금을 보면, 7월이 29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8월에는 207조원으로 크게 떨어졌고, 최고점을 연일 경신했던 9월에도 254조원에 그쳤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올해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량은 6월 11일 15억6600만주로 가장 많았고, 이후 10억주 아래로 떨어진 날이 더 많았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시기 유동성 장세와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포인트를 넘었던 2021년과 대비된다.
2021년에는 코스피 3000을 찍었던 2월 거래량이 폭증했다. 특히 2021년 2월 19일 코스피의 거래량이 34억5600만주까지 급증하는 등 하루 거래량 20억주를 넘긴 날이 7일에 달했다.
코스피 월간 거래대금도 2021년 1월 529조원을 넘기는 등 그 해 8월까지 매월 300조원 이상이 거래됐다. 월간 거래대금 300조원을 넘은 경우가 한 번도 없는 올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코스닥 시장의 격차도 크다. 2021년 2월 17일 50억6800만주로 최고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40억주 이상 거래일이 4일, 20억주 이상 거래일도 100일이 넘는다.

대세 상승기, 팔 이유 없다...예탁금잔액은 점점 불어나
지금은 코로나 시기보다 더 높은 지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전체적인 지수 상승이 가파르고 꾸준한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은 주가가 오르내리는 변동성의 경향이 짙어야 크게 늘어나는데, 최근 장세는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이어서 거래량은 오히려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횡보하거나 등락이 계속되면 매매가 빈번히 발생하지만 꾸준히 상승하면, 사는 사람은 많지만 파는 사람은 적어지는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과 비교하면 2025년 월별 투자자 예탁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 확인된다.
2021년의 경우 1월 68조원이던 예탁금이 매월 등락을 반복한 반면, 2025년에는 4~5월 미국 관세 여파로 조정기를 겪은 시기를 제외하곤 1월 55조600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잔액이 불어났다. 지난 9월에는 연 최고액인 7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4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내년 6월 기준 코스피 상단을 4200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현대차증권이 4200, 하나증권은 4300까지 코스피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