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 확대 계획을 올해 상반기에서 9월로 연기했다. 시스템 개발시간과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시행시기를 늦췄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프리·애프터마켓 개설의 시행일을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애초 거래소는 2027년 12월말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그 중간단계로 올해 6월 29일부터 현행 정규장(오전 9시~오후3시30분)에 추가로 프리마켓(오전 7시~8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운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노무부담 호소와 시스템 개발 등에 따른 물리적, 재무적 부담으로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테스트버전인 모의시장 운영을 코앞에 둔 지난 5일에도 증권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지만, 6월말 시행이 무리한 일정이라는 증권사 의견이 쏟아졌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증권업계의 의견을 수용했다"며 테스트를 위한 모의시장 일정도 연기했다.
12시간 거래를 위한 모의시장은 기존에 3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15주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4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23주간 운영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시스템 안정성 확보한 증권사부터 자율 참여
현장 실무를 담당할 증권사의 부담이 거래시간 연장에 걸림돌이 된 만큼, 거래소는 향후 거래시간 연장이 시행되더라도 증권사 참여는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는 "증권사의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며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일정을 준수하기보다는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단계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증권사 간담회에서 대형사들은 6월말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중소형사들은 시스템 개발 등 한계를 들며 무리한 일정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거래소는 "연장된 시간대에 대한 참여 범위 및 시간 설정도 증권사 인프라 상황과 영업전략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중 일부만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중 특정 구간을 지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각 증권사 운영 환경에 맞춰 거래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이다.
프리·에프터마켓 VI발동, 공매도 과열도 규제
거래소는 최근 폭락장에서 특정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등 전산시스템 불안요소에 대해서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변동성완화장치(VI)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프리·애프터마켓에서도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ETF LP참여를 의무화하고, 시장조성자 제도도 운영한다. 정규장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시장조성 참여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프리·애프터마켓에서도 차입공매도가 허용되는 만큼, 이에 따른 공매도적발시스템(NSDS), 과열제도, 가격규제 등 규제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안정을 위해서 기존 프리마켓 종료시간도 10분 단축하기로 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마켓과 중첩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애초 오전 7시~8시에 프리마켓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7시~7시50분으로 단축해 한국거래소의 프리마켓 종료시간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시작 시간(오전 8시) 사이에 10분간의 증권사 준비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 시간 프리마켓 미체결 호가잔량의 주문취소와 증거금 해지가 이뤄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 용량 증설을 완료해 거래시간 연장 및 거래 규모 확대에 대비한 충분한 처리 기능을 확보해 호가급증 상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여유있는 처리용량을 확보했다"며 "필요시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 등 증권시장 참여 수요에 대응해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