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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기는' 제조사, 스마트폰 가격 앞다퉈 낮춰

  • 2013.04.30(화) 16:29

삼성·LG 출하가 인하 '이례적'.. 보조금 규제 대응 차원

최대 100만원까지 치솟았던 스마트폰 출하가가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가를 경쟁적으로 낮추는가 하면 신제품 가격도 낮게 책정하고 있다. 정부의 단말기 가격 인하 정책으로 제조사들의 보조금 지급에 제동이 걸리자 제품 가격을 현실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하가를 69만9600원으로 떨어뜨렸다. 당초 99만9900원에 내놓은 옵티머스G 출하가는 지난달 20일 84만7000원으로 한차례 인하한데 이어 또 다시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옵티머스G 출하가는 30만원 싸졌다.

 

옵티머스G 뿐만 아니라 4:3 화면비율의 옵티머스뷰2 출하가도 지난 3일 약 96만원에서 69만원으로 27만원 가량 떨어졌고,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옵티머스LTE3도 같은날 5만원 가량 인하된 59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의 출하가를 당초 예상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한 80만원대로 책정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4 발표회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8만9000원에 책정된 갤럭시노트2 출고가를 지난 4일 99만원으로 낮췄으며 주력 제품인 갤럭시S3 출고가 역시 89만원에서 10만원 가량 인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갤럭시팝과 갤럭시그랜드 출고가를 한차례 낮췄는데 내달에 추가로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출하가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새 정부가 단말기 가격에 직접 손을 대기에 앞서 제조사들이 먼저 손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통신사들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으며 자체적으로 통신 요금을 내리듯 단말기 제조사들도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거나 낮춰 '가계 통신비 경감'을 내세우는 정부 정책을 따르는 것이다.


단말기 가격은 통신사들이 지원하는 보조금과 별개로 제조사들이 '판매촉진비'라는 명목으로 따로 투입하는 보조금 영향을 받고 있다. 보조금이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제조사가 제품당 20만~30만원 가량을 풀기도 한다. 스마트폰 가격이 유통 과정에서 들쑥날쑥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부가 통신사 외 제조사들의 보조금도 규제의 테두리에 집어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결국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출하가를 인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하가도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90만원대로 잡을 것으로 알려진 신제품 갤럭시S4의 출하가를 80만원대로 책정했고, LG전자 역시 옵티머스GK 출하가를 80만원대로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출하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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