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 심하다 했더니' 통신사 수익 '뚝'

  • 2013.05.03(금) 11:11

1분기 통신3인방 마케팅으로 총 2조원 뿌려

통신사들이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 탓에 올 1분기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과 2위 KT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7%, 36% 축소되는 등 부진했다. LG유플러스만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에 통신 3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총 2조54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사 당 평균 6847억원을 푼 것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동기대비 25%, 전분기 대비 20% 늘어난 9070억원을 썼다. 1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에 달하는데 전년동기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T 역시 마케팅 경쟁 한 축을 담당하면서 1분기에 6976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9.4%, 전분기 대비 6.6%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영업수익(통신 매출)의 24% 가량을 차지하는 4497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동기(21.3%)와 전분기(23.1%)보다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었다.


통신사들은 마케팅비가 늘면서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부진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7.8% 줄어든 4106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4898억원에 못 미쳤다. KT는 36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예상치인 4040억원을 밑돌았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증가 덕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85% 급증한 1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통신사들이 엄청난 자금을 마케팅에 쏟아부은 이유는 음성 통화보다 수익이 높은 데이터 통신으로 넘어가기 위해 광고와 단말기 판촉에 대대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것도 역으로 마케팅 경쟁에 불을 붙였다. 통신3사는 지난 1월말부터 각각 20여일 정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이 기간 사업자들은  번호이동시장에서 많게는 30만명 가량 가입자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정지 기간이 풀리자 통신사들은 앞다퉈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가입자 쟁탈전을 벌인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2분기에 보조금 경쟁이 다소 완화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3인방이 최근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것도 이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같은 데이터 기반 종량요금제로 넘어가면서 음성통화 요금은 인하되고 데이터 요금은 오르고 있다”라며 “사업자간 접속료 문제가 해소돼 음성위주 요금제가 데이터 종량제로 바뀌면 음성 이용 감소, 데이터 이용 증가 추세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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