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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5G 시대... '몸 단' 삼성

  • 2013.05.13(월) 18:27

삼성, 와이브로 실패 모면 위해 차세대 통신에 공들여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기술을 개발하긴 했으나 5G 상용화 시기는 아직 멀어 보인다. 5G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관련 기술도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세계 최초로 5G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것은
고주파 대역에서 전파의 전달거리가 짧아지는 문제를 극복해 만든 안테나 관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5G가 현실화되면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수십기가비트(gb)의 고용량 영화 파일을 단 1초 이내에 내려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즉 지금의 4G보다 최대 전송속도가 수백배 빠른 초당 수십기가비트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세계 각국의 5G 이동통신 연구가 활성화돼 5G 관련 국제표준 작업과 서비스 상용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제조사나 통신사들은 5G 상용화를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5G에 대한 개념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3G와 4G 등의 용어는 이동통신 세대를 구분하는 것으로 여기서 ‘G’는 ‘Generation'(세대)의 약자를 말한다. 이 같은 통신 규격은 유럽연합(EU) 산하의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운영하는 3GPP(3rd Generation Patnership Project)라는 단체가 정한다.

 

ETSI는 유무선 통신 및 방송, 교통, 의료, 전자 등 정보기술(IT) 전반에 대한 유럽표준을 제정하고 총괄 조정한다. 이 곳이 운영하는 3GPP는 3G 이동통신 WCDMA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등 이동통신 국제표준을 정한다. 

 

통신 기술이 현재의 4G에서 5G로 한단계 진화하려면 3GPP 같은 표준화 단체가 먼저 5G의 개념을 정해줘야 한다. 데이터를 올릴 때와 내려 받을 때 각각 얼마의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상용화는 그 다음에야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5G가 오는 2020년이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 표준화 단체에서는 5G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5G와 같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가 구현되기 위해선 네트워크나 장비 등 다양한 관련 기술도 지원되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성공한 안테나 관련 기술도 수많은 기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5G 시대를 지금 언급하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다. 지금보다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일부 기술이 실현됐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통신 시대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때 삼성전자가 5G를 뜬금없이 내세우는 이유는 과거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에 대한 실패를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토종 통신 기술이다.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의 타이밍 놓친 정책실패와 이통사들의 외면 등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와이브로는 경쟁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완전히 밀리면서 실패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와이브로의 처절한 실패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아직 나오지 않은 5G 기술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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