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사외이사 선임 위해 법원 들락거린 사연

  • 2013.06.04(화) 14:54

올해 3월 정기주총때 전성빈 교수 사외이사로 재선임
남편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내정되자 한달만에 물러나

LG유플러스가 법원을 들락거린 끝에 정기주주총회를 마친지 3개월이 지나서야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짓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 교수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금융제도자문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거친 게 아니라 법원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도 차기 주총 때까지로 한시적이다. 


LG유플러스가 다소 이례적인 등기임원 선임 과정을 거친 사연은 이렇다. LG유플러스는 올 3월 정기주총 때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오는 2016년 3월까지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회계전문가인 전 교수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내는 등 기업 사외이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옛 LG데이콤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맡았던 전 교수는 2009년 11월 LG그룹 통신 3사의 합병 임시주총 때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된 바 있다.


하지만 재선임된 전 교수는 한 달만인 4월 중순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퇴임했다. 이는 남편인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무관치 않다. 전 교수는 재선임될 당시만해도 남편이 공기업 기관장으로 내정되리라는 사실을 예상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대 교수였던 홍 회장이 4월초 강만수 회장 후임으로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되자 곧바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산업은행과 자본 거래 관계를 맺고 있어 홍 회장이 취임하면 전 교수는 특수관계인으로 엮여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감사에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전 교수 스스로 물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교수가 중도 퇴임하자 LG유플러스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현행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은 3명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감사위원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이미 전 교수를 포함해 사외이사 3명으로 감사위원회 멤버 구성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LG유플러스로서는 부랴부랴 법원에 일시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청구해 최근에서야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매듭지을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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