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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광고주 달래는 페북 "안전지대 만든다"

  • 2013.06.30(일) 08:17

'타깃광고' 부작용, 광고 중단 줄이어
내달부터 부적절한 페이지에 광고 안넣기로

지난달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보다 경악했다. 여성을 모욕하고 비하하는 게시물로 도배한 페이지에 자사 광고가 버젓이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얼마 전 '타깃 광고'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정 상품을 살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가 어떤 페이지에 방문하면 자동으로 해당 관련 광고가 따라붙는 서비스다. 일종의 맞춤형 광고다.

타깃 광고가 시작되면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 갔든 우연히 들어갔든 상관없이 여성을 비하하는 불쾌한 이미지나 글들로 채워진 페이지에 닛산 광고가 자동으로 노출돼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닛산 외에도 네이션와이드나 유니레버 광고가 불쾌한 게시물과 나란히 노출되면서 문제를 일으켰다. 이러자 네티즌들이 먼저 들고 일어났다.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단체들이 온라인 상에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페이스북에 여성을 비하하는 콘텐츠를 적극 대처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위를 했다. 

5만명 규모의 시위 참가자들은 페이스북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와 이메일로 전파했다. 이들은 강간과 폭행을 미화하는 내용 등이 넘치는 데도 페이스북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닛산 등 타깃 광고에 참여한 광고주들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적절한 내용에 붙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어서다. 후폭풍을 우려한 닛산은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는 등 빠른 조치에 나섰다.

광고주들의 보이콧이 확산되자 페이스북도 진화에 나섰다. 앞서 페이스북은 온라인 시위가 발발하자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콘텐츠들을 즉시 삭제했다”며 “여성의 존엄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한발 더 나아가 광고주를 위한 안전지대를 만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오는 7월1일부터 폭력적이거나 성적 게시물이 담긴 페이지에는 광고를 넣지 않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광고가 불쾌한 영역에 담기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페이스북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솎아내기 위해 최초로 '수작업'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람이 일일이 페이지 내용을 확인하고 부적절한지 아닌지 판단해 분류하겠다는 것이다. 향후에는 좀 더 자동화된 방법으로 불쾌한 내용의 페이지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주들의 반발이 주요 브랜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 주요 광고주들이 당분간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닛산 영국 지부를 비롯해 영국 부동산전문업체인 네이션와이드빌딩소사이어티(NBS) 등은 불쾌하고 혐오스러온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사 광고가 들어간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영국 간판 유통기업 M&S와 방송업체 B스카이B 등도 '광고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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