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의전쟁]①"졸면 죽는다"

  • 2013.08.19(월) 08:38

모토로라, 노키아 이어 블랙베리 등 강자 잇단 몰락
중국 제조사들도 무서운 추격…생존 아이템은 '혁신'

스마트폰 원조 격인 블랙베리가 매각 위기에 처했다. 모토로라,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시장의 별이 또 하나 지는 셈이다. 글로벌 휴대폰 강자들이 몰락하기 까지는 불과 5∼6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아이폰의 등장에 피처폰(일반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휴대폰 시장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선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 됐고, 다른 한쪽에선 스마트폰이 일부 고사양 휴대폰 시장에서만 통용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과는 후자의 참패였다. 당시 피처폰으로 고수익을 올리던 휴대폰 제조사들은 패러다임 변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글로벌시장을 주름잡던 절대 강자 노키아가 대표적이다. 노키아는 2007년 휴대폰 시장점유율 38%, 영업이익률 2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9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달했다. 2위였던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14%, 영업이익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와 비교도 안 될 정도였다. 이것이 노키아에 독(毒)이 됐다. 노키아는 피처폰 시장 추세를 지속시키고 싶었지만 소비자 눈높이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자 운영체제(OS) 경쟁도 치열했다.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OS,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 RIM)의 블랙베리OS가 대표다. 애플은 폐쇄적이지만 독보적인 OS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했고, 삼성전자도 개방형 안드로이드OS를 활용해 애플에 대적할 생태계를 만들었다. 반면 블랙베리는 소비자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강점이었던 메시징, 보안 기능을 내세워 기업용 시장은 장악했지만 일반 소비자용에선 아이폰 등에 속절없이 밀렸다.

 

잘나가고 있는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매니아층을 확보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으나 창업주이자 애플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스티브 잡스 사후(死後)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고 매니아층도 차츰 이탈하는 분위기다. 고가 전략을 지나치게 고수하는 바람에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추격은 무서울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ZTE는 올 2분기중 휴대폰을 1760만대(시장점유율 4.6%) 판매해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노키아, 애플, LG전자 다음이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우는 샤오미(小米)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700만대 였으나 올해 3배 규모인 200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아직 글로벌 순위 경쟁에는 못미치지만 13억 중국시장을 발판삼아 급성장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 산업은 '영원한 1등'은 없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과감히 뛰어드는 혁신성과 발빠른 기술 대응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걷고 있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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