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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전쟁]②팔려나가는 강자들

  • 2013.08.19(월) 08:38

'오바마폰' 블랙베리 매각진행 공식화
'코빠진' 노키아 처지 비슷..인수 난항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 RIM)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백기를 들었다. 블랙베리폰은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만해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제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면서 '오바마폰'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메시징과 보안 기능이 뛰어나 한때 미국 내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은 블랙베리폰을 추가근무 수당과 함께 지급받기도 했다. 블랙베리폰을 통해 24시간 이메일을 주고받고, 회사 인트라넷 접속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폰은 지난 2009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위세가 높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때늦은 공세..쓴 맛


블랙베리는 2010년부터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폰을 써본 소비자들이 블랙베리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기능을 접하면서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폰들은 하드웨어적 개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전엔 상상도 못했던 서비스를 손 안에 구현시키며 사용자들을 끌어모았다.


결국 블랙베리도 고집을 버렸다. 2012년에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내놓았고, 올해 1월에는 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Z10'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Z10은 블랙베리 디자인의 상징인 키보드식 쿼티 자판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의 가상 자판을 지원한 제품이다. 블랙베리는 기존 제품으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판단, 생존을 위해 정체성까지 과감히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Z10이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해 차별화가 안될 뿐더러 이전 제품보다 못하다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수월치 않자 급기야 블랙베리는 가격을 내렸으나 흥행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4∼6월) 블랙베리 시장점유율은 3% 밑으로 급락했다. 영업손실도 8400만 달러(약 940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올들어 최근까지 20% 가량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08년 840억 달러의 20분의 1인 48억 달러로 감소했다.

 

◇몸값 놓고 '손사래'

 

블랙베리 사례는 노키아와 비슷하다. 노키아는 비록 휴대폰 판매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은 74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5% 떨어졌다. 주가도 고점 대비 90% 가까이 빠졌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스마트폰 제조에 나선 지 2년밖에 안 된 중국 화웨이까지 노키아 인수를 선언하고 나섰다.

 

팬택은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 되기전인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무리하게 확장 경영을 하다가 자금난을 견디지 못했다. 지금은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이미지를 좀처럼 회복시키기란 어렵다. 또 초반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시장을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블랙베리의 악화된 현금흐름과 고객이탈 현상 등을 고려하면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는 재무적 투자자나 경쟁사가 나오기 힘든 구조다"고 분석했다. 맥쿼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레노버, HTC와 같은 회사들도 블랙베리의 인수가치를 평가하는데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계 증권사 제프리는 "중국계 IT업체인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하려 해도 중국에 대한 경쟁심이 강한 미국측에서 방해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때문에 블랙베리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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