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LTE 주파수 전쟁..3대 관전포인트

  • 2013.08.19(월) 14:38

약 2주간 진행..경매방식 복잡 속단 힘들어
KT D2블록 확보, 反 KT 공세, 가격 등 관심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열린 LTE 주파수 경매에 참석한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영토를 놓고 벌이는 주파수 경매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대 쟁점은 KT와 반(反) KT 진영(SK텔레콤·LG유플러스)간 대결 구도다. 특히 KT의 1.8㎓ D블록 확보여부, 1.8㎓ C블록을 둘러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간 경쟁, 끝없이 올라갈 경매가격 등이 관전 포인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8㎓와 2.6㎓ 등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경매에 들어갔다. 주파수 경매는 약 2주일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파수가 뭐길래..경매방식 복잡

 

포스코·현대제철은 철강석을 공급받아 제철사업을 한다. 만약 철강석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자체가 불가능하다.

 

통신사 입장에선 주파수가 철강석과 같은 존재다. 통신사는 주파수 자원을 바탕으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급선을 다양화 할 수 있는 철강석과 달리 주파수는 국가가 관리하는 한정된 자원이다. 주파수는 한번 할당 받으면 10년까지도 독점 사용권을 갖게 돼 유리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 간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경매 대상으로 나온 주파수는 LTE용으로 사용할 1.8㎓와 2.6㎓ 대역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방식은 매우 복잡하다. 우선 크게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통신 3사가 원하는 블록의 입찰가를 높여가는 동시오름입찰 방식이다. 총 50라운드로 진행되는 동시오름입찰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2단계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동시오름입찰이란 말 그대로 동시에 입찰가를 적어내게 하고, 낮은 입찰가를 쓴 업체에게 상대방 입찰가를 알려줘 더 높은 입찰가를 써내게 하는 방식이다. 낮은 입찰가를 낸 업체가 포기하면 경매는 끝난다. 밀봉입찰은 모든 입찰자가 한 차례 가격을 제시하고 그 가운데 최고가를 제시한 사업자에게 낙찰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미래부는 두 종류의 밴드플랜(band plan)도 제시했다. ▲2.6㎓ 대역 40㎒폭 2블록(A1·B1)과 1.8㎓ 대역 35㎒폭 1블록(C1)을 묶은 '밴드플랜1'과 ▲2.6㎓ 대역 40㎒폭 2블록(A2·B2)과 1.8㎓ 대역 35㎒폭 1블록(C2), 1.8㎓ 대역 15㎒폭 1블록(D2)을 묶은 '밴드플랜2'다. 이처럼 두 개의 밴드플랜을 두 가지 경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매 방식이 복잡하게 설계된 것은 특정 주파수 대역을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이해가 크게 엇갈려, 쉽게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 시나리오 'KT vs 反KT 구도'

 

KT는 현재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1.8㎓ 인접대역의 주파수(D2블록)에 관심이 있다. KT는 1.8㎓ 대역을 주력 주파수로 갖고 있는데 만약 추가로 D2블록을 할당 받으면, 도로폭을 넓혀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된다. 주파수의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다. 이에따라 KT는 별도의 장비 투자없이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KT 이용자도 스마트폰을 바꾸지 않고도 기존 단말기로 LTE 보다 두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KT의 전략을 최대한 무력화 시키는 쪽으로 대응할 분위기다.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무한정 반(反)KT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각자 비용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적절한 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KT LTE 가입자의 경우, 만약 KT가 D2블록을 획득하게 된다면 기존 스마트폰으로도 LTE-A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주파수 할당계획에 따라 최적화된 LTE폰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주파수 경매 이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이동통신 3사가 한치의 물러섬 없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라 경매는 50라운드 마지막까지 결론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2단계 밀봉입찰까지 가야 결판이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입찰 참여자들은 1단계에서 상대방 패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리와 정보를 파악하는 고도의 두뇌싸움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경우 어느 방식으로든 소비자 전가가 우려된다. 지난 2011년 실시된 첫 번째 주파수 경매에서도 SK텔레콤이 1.8㎓ 대역을 9950억원에 가져갔고, KT는 800㎒ 대역을 261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에선 KT가 D블록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C블록과 B블록을 희망해 가져간다고 할 경우 최저 경매가가 1조4000억원대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사중 일부가 상대방이 원하는 대역을 선점하거나 끝까지 경매전쟁을 치룬다면 최고 경매가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이며, 때문에 주파수 사용 대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다른 쪽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자 피해로 전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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