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新모바일 삼국지]①블랙베리만 남았다

  • 2013.09.04(수) 16:14

핀란드 노키아 피인수, 日업체 스마트폰서 철수
애플·삼성 2강에 중화쿠롄 가세..韓美中 체제

한때 휴대폰 업계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통했던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단말기 사업을 팔았다. 일반폰(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환경이 바뀌었으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도태된 것이다. 노키아 이전에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던 모토로라도 같은 이유로 구글에 인수되는 치욕을 맛봤다.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한 노장들은 이리저리 팔려나가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업계는 혁신성과 제조력을 갖춘 신흥 강자들을 중심으로 새판이 짜여지고 있다.

 

◇ 삼성·LG, 제조력 강점

 

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빠른 속도로 재편성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1년 미국 구글에 인수됐으며, 유럽에 기반을 둔 핀란드의 노키아도 미국 MS 품에 안겼다. 일본에서는 올해 NEC와 파나소닉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며, 소니도 에릭슨의 지분을 지난해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기업으로 재출발하고 있다. 


지금의 스마트폰 업계를 지도로 나타내자면 크게 한국과 미국, 중국 3개 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은 구글과 애플 및 MS, 중국은 ZTE와 화웨이 등으로 각각 엮을 수 있다.

 

지역별로 업체들 특징을 꼽자면 각각 '막강한 제조력'과 '자체 OS 확보', '내수를 기반으로 한 성장성'이다. 먼저 국내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강력한 부품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선진국 및 신흥국 시장에 맞춘 다양한 기종으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특성상 이때다 싶으면 과감하게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모습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휴대폰 시장 선두 자리로 치고 나가기도 했다.

 

◇ 독자 OS 갖춘 실리콘밸리..다크호스 '중화쿠롄'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스마트폰의 '영혼'이라 할 운영체제(OS)를 독자적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로 이 시장의 8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애플도 iOS로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등 모바일 OS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노키아 단말기 사업부를 인수하게 된 MS도 '윈도폰'이라는 자체 OS를 갖고 있으며 노키아 독자 OS인 '심비안'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중국은 현지 업체들의 돌풍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쿨패드(酷派), 레노버(聯想) 4개 업체를 일컫는 이른바 '중화쿠롄'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내수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지 않다. 하지만 모바일기기 사업을 워낙 공격적으로 하고 있어 어느 한순간 판도를 뒤엎을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 휴대폰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모자란 기술을 보충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한번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블랙베리(구 리서치인모션)가 중국 업체들의 먹이감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랙베리마저 중국 업체에 편입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업계는 '韓美中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업계가 삼성·애플 등 상위 업체와 운영체제(OS)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구글을 중심으로 또한번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애플)과 한국(삼성)의 양강 체제를 중화쿠롄이 깨느냐 마느냐 하는 양상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바뀌고 있어 수익성이 낮은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매각에 나서 구조조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멀리보면 독자적인 OS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MS가 독자 윈도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경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로 3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다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면 삼성과 LG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OS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