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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모바일 삼국지]③노장을 얕보지 마라

  • 2013.09.05(목) 13:33

신흥시장 중심·저가 스마트폰 공략 승부수
고가폰 성장둔화..기존 강자에 위협될 것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 발표가 나온 이후 시장에서는 "잘못 샀다"는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노키아가 아무리 휴대폰 강자였다 하지만 전체 판매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0%에 불과할 만큼 신기술에선 약하다.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토로라가 구글에 피인수된 이후 오히려 존재감이 떨어진 사례만 봐도 이미 몰락한 업체를 가지고 반전을 모색하는 것은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강자 MS와 휴대폰 최대기업 노키아 연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로 전환되는 시기인 만큼 MS-노키아가 윈도우폰 OS 기반의 저가폰을 무기로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경우 기존 업체들에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소형 PC'와 마찬가지로 일반폰보다 개발비가 많이 드는 분야다. 하드웨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고 조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가 혹은 소프트웨어와 얼마나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오랫동안 쌓아 놓은 개발 노하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노키아의 저력은 얕볼 수 없어 보인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4.1%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애플보다 높다. MS는 휴대폰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노키아를 통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세계 스마트폰 트랜드가 고가에서 저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고 모바일 기업들의 격전지도 선진국에서는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MS도 이를 고려해 노키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지난 3일 기자 회견에서 노키아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해서"라 설명했다. MS는 노키아 단말기에 자체 OS인 윈도우폰을 장착할 계획인데 이 또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기술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애플과 구글 등 지금의 강자가 언제까지 위력을 발휘할 것이냐는 물음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낙관하고 방심하기엔 너무 냉혹하고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애플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삼성 역시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자칫하다가는 크게 휘청일 수도 있다. 갈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의 흥망성쇠 주기는 짧아지고 한치 앞을 내다보는 것도 어렵다.

노키아를 인수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수직계열화를 꾀한 MS가 중국 제조사들이 주도하는 저가폰 시장에 집중할 경우 삼성-애플이 장악한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축을 형성할 수 있다.

 

신영증권의 임돌이 애널리스트는 MS의 노키아 인수건을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시점에서 플랫폼을 보유 사업자가 증가하므로 경쟁이 격화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윈도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에서 3.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번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자와의 결합을 기존 경쟁자들인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에게 오히려 기회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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