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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잡스]②혁신 멈추자 가라앉는 애플號

  • 2013.09.10(화) 15:02

잡스 개발품 끝나자 시장 반응은 냉혹
실적·주가 흔들..스마트폰 후발 삼성에 밀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을 2007년 당시만 해도 회사 주가는 별달리 움직이지 않았다. 주가는 2009년 아아폰3S를 발표하고 전세계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주당 100달러 미만이던 주가는 어느새 400달러에 육박했다.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 잡스 사후(死後)에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700달러를 넘어섰다. 잡스의 유작이 된 아이폰4S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2년 차기작 아이폰5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잡스의 상징물이 된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애플의 주가 상승세도 꺾였다.  

 

미국 브랜드 조사업체 브랜드 키즈(Brand Keys)가 올초 미국인 4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브랜드별 고객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애플은 2위로 내려갔다. 브랜드 키즈의 충성도 조사는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내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의 조사에서도 애플의 브랜드 호감도는 55%로 지난해 4월 73%보다 18%p나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83%의 호감도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도 옵티머스G 출시 등으로 45%까지 상승했다. 애플의 빈자리를 삼성전자 등 타 기업들이 매우고 있는 현실이다.

 

 

애플 실적은 이 같은 분위기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중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7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3분기에 세웠던 33.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판매량 역시 올 1분기 6940만대에 비해 600만대 이상 늘어난 성과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올 2분기 31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점유율 13.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p 하락한 수치이자 2010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애플의 위기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1976년 애플을 창업한 워즈니악은 '미스터(Mr.) 쓴소리'로 유명하다

.

워즈니악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현재 스마트폰 사업에서 특징, 기능 등과 관련해 다소 뒤쳐져 있다"고 밝혔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충성도 높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게 자랑스럽지만 이 충성도는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최고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고 이 수요가 확인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제품과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애플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기존 애플의 문화, 방식대로 애플을 이끌 사람들이 많으며, 이 같은 과제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도 현재의 애플 경영시스템에 훈수를 뒀다. 그는 미국에서 세 번째 가는 갑부이며 잡스의 절친이다.

 

그는 "팀 쿡 애플 CEO을 좋아하며 재주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스티브(잡스)는 대체가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엘리슨은 애플이 잡스가 있는 시기와 없는 시기를 번갈아 겪었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없는 지금 애플이 예전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슨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를 에디슨과 피카소에 견주면서 극찬하기도 했다. 엘리슨은 "잡스는 우리의 에디슨이다. 그는 우리의 피카소다"면서 "그는 믿을 수 없는 발명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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