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족 유인하라'.. 포털, 모바일 콘텐츠 확보전

  • 2013.10.06(일) 10:00

포털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 유치 경쟁
볼거리 늘려 이용자 묶어두기..광고수익 염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주요 포털들이 이용자를 자사 서비스에 묶어두기 위해 볼거리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그동안 PC용 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검지족'의 특성을 고려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 다음과 네이버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인 '스토리볼'과 '포스트'를 각각 서비스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만화나 잡지 등을 스마트폰 환경에 적합하게 생성 및 유통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란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공통점은 검지족의 성향을 반영해 콘텐츠를 가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PC용 콘텐츠는 한 페이지에 많은 이미지와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면 모바일 콘텐츠는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에 맞게 이미지와 텍스트를 보기 좋게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동 중에 틈틈이 볼 수 있게 분량도 비교적 짧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서 마치 책이나 잡지처럼 페이지를 넘겨 볼 수 있게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다음이 지난 8월12일에 선보인 스토리볼은 '모바일에서 볼만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콘텐츠다. 이 서비스는 오픈 2주만에 하루 순방문자수(UV) 50만명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토리볼은 요리사나 의사, 패션잡지 에디터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생성한다. SNS 시인으로 알려진 하상욱 시인이나 베스트셀러 작가 혜민스님 등이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지오 셰프의 나꼼수 요리’, 장르 소설인 ‘기화, 왕의 기생들’, ‘다이어터 수지, 날씬해지다’ 등 연재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주요 포털 등 인터넷 업체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서비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다음 스토리볼,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페이지.

 

네이버도 포스트라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지난 7월에 개발해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이 외부 전문가들을 필진으로 내세운다면 네이버는 블로거와 손을 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로거들에 초대장을 보내 시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시장 독과점' 논란으로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자체 평가하기로 했는데 포스트가 첫번째 테스트 대상으로 선정됐다. 네이버는 포스트를 자체 평가한 이후 별 문제가 없으면 올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볼거리를 늘리는 차원에서 카카오페이지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카카오페이지는 원래 인터넷 상에 헐값에 돌아다니는 콘텐츠를 제값 받게 하자는 취지로 만든 유통 플랫폼이다. 여기에는 허영만 화백, 가수 윤종신 등이 자신의 콘텐츠를 유료나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료보다 무료 콘텐츠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이면서도 정제된 콘텐츠가 많다보니 원래 취지인 유통 채널의 성격보다 이용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쉽게 모바일 페이지를 꾸밀 수 있도록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환경은 PC보다 결제 시스템이 더 발달돼 있어 이용자가 콘텐츠 사용료를 기꺼이 낼 수 있다"라며 "포털들이 정제된 콘텐츠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도 모바일 광고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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