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뜰한 알뜰폰]②뜯어보면 '통큰' 실속.."뺏을까?"

  • 2013.10.21(월) 16:05

최신폰 필요없고 통화량 적으면 유리
고객센터 부족·보조금 혜택 적어 '단점'

우체국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까지 가세한 '알뜰폰'은 잘만 활용하면 말 그대로 알뜰하게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굳이 비싼 LTE-A 최신폰이 필요 없고 통화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라면 구입할만하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알뜰폰은 매장에서 상품을 많이 구매할수록 요금을 깎아주기 때문에 가정주부가 쓰기에 유리하다. 다만 전화 통화를 많이하고 인터넷이나 동영상 등 데이터 통신을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기존 통신사 요금이 오히려 저렴할 수가 있다.

 

◇ 대형마트, 상품 많이 살수록 요금 할인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 통신망을 빌려 가입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으로 시설 투자비가 없다. 때문에 기존 통신사와 서비스 품질 차이가 거의 없으며 요금은 더 저렴하다. 현재 홈플러스는 KT, 이마트는 SK텔레콤 통신망을 기반으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 이마트의 'USIM 19' 요금제(위)는 비슷한 조건의 SK텔레콤 'LTE 34' 요금제보다 기본 요금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대형 마트들의 알뜰폰은 기본 요금부터 싸다. 이마트의 'USIM 19'요금제는 월 음성 150분, 문자 200건, 데이터 600메가바이트(MB)를 지원하면서 기본료가 1만9000원이다. 이와 비슷한 조건의 SK텔레콤 ‘3G 34’요금제가 3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4% 저렴하다. 이마트 알뜰폰은 문자메시지나 데이터 용량을 SKT보다 각각 50건, 500MB 더 많이 제공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통신비가 더 내려간다.

▲ 홈플러스의 '플러스24' 요금제(위)와 KT의 'LTE-340' 요금제 비교.

 

지난 3월부터 전국 97개 매장에서 알뜰폰을 팔고 있는 홈플러스도 KT보다 요금을 낮게 책정했다. '플러스24' 요금제의 경우 월 음성통화 150분, 문자메시지 20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면서 2만4000원이다. 이와 음성통화 조건이 비슷한 KT 'LTE-34' 요금제(월3만4000원)보다 만원 가량 저렴하다.

 

대형마트의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 외에도 추가 할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알뜰폰은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통신비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쇼핑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오뚜기나 풀무원, 롯데제과 등 5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각 품목별로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이르기까지 통신비를 깎아준다. 예를 들어 이마트 매장에서 펩시콜라 하나를 사면 200원, 참이슬 소주 한병 사면 200원, 오뚜기 식품 5000원어치를 사면 500원을 각각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 이마트는 가공식품에서 생활용품까지 50개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면 통신요금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쇼핑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5800여개 품목이다. 이는 이마트가 취급하는 7만여개 품목에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주요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어 할인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다 이마트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40만원 어치 사용하면 1만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이마트 알뜰폰 애플리케이션(앱) 광고 행사에 참여하면 또 한번 요금을 깎을 수 있다.

홈플러스도 알뜰폰 가입자에게 월 통신 요금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제휴카드를 쓰면 월 통신요금 8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홈플러스는 이 외에도 음성통화 1초당 1원의 요금을 내는 '유심(USIM) only 표준', '플러스 라이나헬스' 등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한달에 100분 정도 사용하면 통화료가 6000원 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기존 이통사 요금제가 1초당 1.8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통화비가 싸다. 홈플러스 알뜰폰은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 가정주부 등이 사용하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 우체국 판매대행 개시..가입비 무료

 

우체국도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본격적으로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중소 통신사업자의 상품을 우체국 창구에서 대신 판매해 주는 방식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우선 가입비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기간이 미리 정해져 있어 불편했던 '약정 상품'을 최소화했고, 단말기 역시 요금제 별로 특성을 살려 가입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음성통화 위주의 사용자는 기본요금과 초당 통신요금을 낮춘 저렴한 피처폰(일반폰)을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 우체국에서 취급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와 단말기

 

요금제는 선불 5종, 후불 13종(약정 7종 포함) 총 18종으로 구성됐다. 기본요금은 표준요금제 대비 월 8500원이 저렴하며, 음성통화는 초당 0.3원이 저렴하다. 월 음성통화를 100분 이용하면 1만원이 저렴하므로 평균 약 30%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약정요금제도 이용할 수 있으며, 호환여부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로도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알뜰폰 가입은 우체국을 방문해 전담직원과 상담 후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단말기는 가입이 확정되면 우체국택배를 통해 개별 배달되며 개통은 사업자와 진행하면 된다. 우체국은 다른 곳에 비해 설명을 잘해주고 우체국이 갖는 신뢰성 때문에 노인층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이터 사용 많은 이용자, 요금 혜택 적어

 

알뜰폰의 유통망은 넓어지고 할인 혜택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으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우선 최신형 LTE-A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데이터와 음성통화가 많은 사용자에게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요금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

 

알뜰폰은 스마트폰 대중화의 문을 연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2009년 이전에 정책이 연구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통신 환경에 제대로 연동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즉 알뜰폰 제도가 음성통화 중심의 통신환경에 설계돼 있어 데이터가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그리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 이마트의 'LTE 무제한 97' 요금제(위)는 SK텔레콤 '전국민 무한100' 요금제와 비슷한 데이터 용량(16GB)을 지원하나 음성통화는 SK텔레콤 가입자끼리만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신규 MVNO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따른 통신시장 평가 및 제도 개선 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월 음성통화 사용량이 490분 이상, 데이터 3기가 이상 사용자에게는 알뜰폰이 오히려 비싸게 적용되는 등 요금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결과, 전화통화와 데이터 통신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도표에서 4·5그룹)에게는 일반 이동통신사 요금보다 알뜰폰(MVNO) 요금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알뜰폰은 기존 이통사가 지원하는 단말기 보조금 혜택이 없어 단말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대형마트의 알뜰폰은 매장에 가야만 요금제 변경 등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일부 알뜰폰으로는 본인 인증이 안 되기 때문에 휴대폰 소액 결제나 스마트폰 뱅킹을 쓰는 사람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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