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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뜰한 알뜰폰]①"왜 쓰냐고?".."느낌 아니까~"

  • 2013.10.21(월) 16:04

기본료 저렴·1만원대 요금제도 장점 인기몰이
점유율 4% 육박..50∼60대 중장년층 많이 이용

요즘에 "난 한 달에 이동통신비만 10만원 넘게 낸다"며 통신비를 많이 내는 것을 자랑삼아 얘기했다간 세상물정 모르는 외계인 취급받기 딱 좋다. 그만큼 지금의 소비자들은 어떻게 하면 통신비를 아낄 수 있을까 머리를 싸맨다. 알뜰폰 시장이 뜨는 이유다. 때문에 대기업과 우체국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따라 2회에 걸쳐 알뜰폰 시장을 샅샅이 살펴봤다.[편집자주]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8월말 현재 국내 알뜰폰 가입자수는 203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5415만명)의 4% 수준까지 올라섰다.

 

소비자들이 알뜰폰를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요금이 싸기 때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 가입시 매월 6만∼7만원씩 요금을 냈던 소비자 입장에선 평균 30∼40% 가량 저렴한 요금제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다. 알뜰폰 중에는 기존 이동통신사에선 찾아보기 힘든 2G 일반(피처)폰이나 기본료 1500원짜리 초저가 요금제를 판매하기도 한다. 때문에 주요 고객층은 통화량이 적은 50∼60대 중장년층 이다.

 

수요가 살아나니 알뜰폰을 공급하겠다는 사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홈플러스, 우체국 등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까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이 뭐길래

 

알뜰폰은 이동통신망을 갖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조 단위의 주파수 사용료를 내야하고 또한 장비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유지·보수·운영하기 위해서도 연간 수 천 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반면 주파수 자원은 한정돼 있는 만큼 정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새로운 통신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권을 내준다. 대신 이동통신망을 갖지 못한 사업자는 기존 이통사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한다.

 

이런 구조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는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저렴한 비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 기본료가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하고 요금제도 1만원대 구성이 많다. 또 알뜰폰은 기존 이통사와 똑같은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에도 차이가 없다. 다만 제조사로부터 최신 단말기를 지원받지 못해 대부분 구 모델을 판매하는 단점이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주로 1만원대 이하 요금제에 가입하고, 4G LTE 시장으로 넘어간 이통3사 시장과 달리 2G·3G 가입자가 대부분이다. 무선데이터 사용이 필요없고 통화량도 적은 중장년층 입장에선 비싼 단말기 값에 고가(高價) 스마트폰 요금제를 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체국·이마트 진출 지각변동

 

현재 이동통신사로부터 망을 빌려서 서비스 중인 알뜰폰 사업자는 200여곳에 달한다. 사업자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데, 사실 그동안 가입자는 정체 상태였다. 가장 큰 이유는 유통망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주요 상권은 물론 동네 곳곳에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가입자를 모집한다. 게다가 유선통신, IPTV, 인터넷 등과 결합상품 가입시 혜택을 주거나 단말기 보조금을 통해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소비자가 알뜰폰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사업자를 찾아나서지 않는 이상 가입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체국과 이마트가 알뜰폰 유통시장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지난달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18일 현재 가입자 8653명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우체국은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6개 알뜰폰 업체의 18개 상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도 이달 17일부터 전국 80개 매장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내년초부터 전국 130여개 모든 매장에서 알뜰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말까지 가입자 5만명, 3년 내 100만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우체국과 이마트 위탁 판매가 인기를 끌자 우체국과 연계되지 못한 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입자 50만명으로 알뜰폰 시장점유율 1위인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문화생활에 특화된 요금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매달 CGV 관람권이나 뚜레쥬르 1만원 상품권, 캐치온 최신영화 VOD 무제한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태광그룹 계열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이달 말까지 기본요금 '반의 반 값' 행사를 진행 중이다. 초당 1.8원인 음성통화요금은 이동통신 3사와 동일하지만, 기본요금이 2750원으로 저렴하다.

 

티브로드 모바일은 올해 피처폰 1종, 3G 스마트폰 2종의 신규 단말기를 공급하고 7종류의 신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휴대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저렴하게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할 경우 유심(USIM) 스마트 정액제 상품 내에서 음성과 데이터 요금을 본인의 사용패턴에 따라 전환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세텔레콤은 새마을금고에서, 에넥스텔레콤은 편의점인 GS25에서 알뜰폰 판매에 나섰다. SK텔레콤 계열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는 현재 서비스 중인 망내무제한 요금제에 일정량의 무료 국제전화를 결합한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통3사 과점 깨지나

 

알뜰폰 시장이 점차 커지자 이동통신 3사가 긴장 모드로 들어갔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므로, 알뜰폰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이통3사 가입자을 빼앗기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알뜰폰 시장을 통해 가계통신비를 낮추고자 하는 만큼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미국·EU 국가들은 이동통신 산업 성장단계부터 알뜰폰 시장을 키웠지만 우리나라는 과점상태로 이동통신 산업을 키운 뒤 알뜰폰 시장이 들어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시장의 한계가 유통망인 점을 알고 우체국을 통해 위탁판매를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소비자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신폰을 선호하고 데이터 및 음성통화 사용량이 많은 국내 소비자 특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알뜰폰은 일부 중장년층을 위한 시장에 머무를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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