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리뷰’ 사전열람… 삼성전자 ‘말 나올라’

  • 2013.10.23(수) 13:46

운영 대행사 열람 후 포스팅 되는 체계
타기업과 방식 달라…신뢰성 오해 소지

삼성전자의 제품 리뷰나 행사 참관기를 작성하는 전문 블로거의 게시물이 포스팅(출고)되기 전에 미리 관리 대행사를 통해 내용이 열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정보나 의견을 막는 수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블루로거(Bluelogger)’라는 이름의 블로거단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로거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발표회 등에 참석해 제품 리뷰나 체험기 등을 올리는 파워블로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2011년부터 매년 일정 인원의 블로거를 모집해왔고, 올해로 3기째를 맞고 있다. 다만 블루로거에 대한 관리는 별도의 대행사에서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블루로거 운영 방식이 다른 대형 IT업체들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블로거가 작성한 게시물이 대행사의 사전 열람 과정을 거친 뒤 외부에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와 SK텔레콤 등도 블로거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전 내용 확인 절차는 없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팩트 확인’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워낙 높은데다 온라인에서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보니 부정확한 사실이 나가기 전에 검사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사양이나 가격 등 기본적인 팩트가 틀릴 수 있어 이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민감한 내용에 대해 고쳐 달라는 요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루로거의 게시물을 미리 보는 절차는 그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없지 않다.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이 기존 미디어 못지 않게 커지는 상황에서 블로거가 소신을 갖고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감시와 비판의 미디어적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례로 일부 블로거는 삼성전자가 게시물을 미리 확인하는 것을 감안해 회사에 부정적인 대목을 아예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강제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표현을 의식하게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올바른 온라인 소통 활동을 위해 ‘정직과 투명·기업시민정신’ 3가지 축으로 구성된 지침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블로거에게 리뷰용 제품을 지원할 경우 이러한 사실을 블로그 게시물에 명확히 밝혀 홍보성 글인지를 독자가 알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투명성 측면에서 블루로거의 게시물 또한 삼성전자가 미리 내용을 확인한다는 사실도 밝히는 게 옳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블로거를 전담 관리하고 있는 한 기업 홍보실 관계자는 “기업 블로거단은 제3자를 통해 객관적 평가를 받고 소비자와 거리감을 좁히겠다는 취지로 운영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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