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대목 다가오나.. 애플, 큰재미 못볼듯

  • 2013.10.29(화) 13:13

5년만에 매출 증가율 한자리수 예고
삼성과 경쟁 격화..수익율도 떨어져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쇼핑 대목이 포함된 연말 기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위협이 만만치 않아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수 있으며 수익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2014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 전망치를 550억~58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도 555억달러 정도로 내다보고 있는데 만약 이대로 나오면 애플은 지난 2008년 이후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율이 처음으로 한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전년에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545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에는 고작 1.8% 증가에 그치는 셈이다.

 

▲ 미국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1일에 시작하기 때문에 2013 회계연도 1분기는 2012년 10~12월을 말한다.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애플은 10~12월 총이익률(gross margin)이 36.5~37.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8%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애플은 지난 분기(7~9월) 총이익률이 37%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40%에서 3%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총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소비자들의 애플 제품 가운데 고가의 신형 모델을 구입하기 보다 '아이패드 미니' 같은 보급형이나 구형 모델을 사기 때문이다. 애플은 떠오르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아이폰5C 같이 가격을 낮춘 모델도 내놓은 바 있다.

 

연말 쇼핑시즌은 애플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이 기간에 주요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인 세일에 들어가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진다. 애플은 미국 내 매출 비중이 높고, 10~12월 동안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애플은 올 연말 대목을 맞이해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줄줄이 내놓았으나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다양한 가격대 제품으로 응수하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매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쿠톤앤코의 케이시 블리스 부사장은 "새로운 아이폰은 예상만큼 잘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5C는 사실상 중가 스마트폰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싼 제품이 아니고, 5S도 생산 문제가 걸려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 스마트폰은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애플 아이폰은 크게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제조사별 스마트폰 판매량(공급 기준)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884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5.2%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반면 애플은 이 기간 338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3.4%에 그쳤다. 애플이 지난 9월말에 신제품 아이폰5S와 5C를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전일대비 5.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실적 자체는 좋았으나 순이익 증가율이 3분기째 떨어지는데다 연말 쇼핑대목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언스트 허드슨스퀘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성장하기 위한 확실한 수익을 낼때까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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