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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KT CEO 후보에는 4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 추천위원회는 이중 검토대상 후보자를 20여명으로 압축했다.
KT 출신으로는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사장)을 비롯해 헤드헌팅 추천을 통해 이상훈 전 G&E 부문장(사장), 표현명 KT CEO 직무대행이 압축된 후보군에 포함됐다. 관계 출신으로는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전 정보통신부 차관), 방석호 홍익대 교수(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석호익 전 정보통신부 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T 출신중에는 정성복 KT 부회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논란이다. 정 부회장이 총괄하는 윤리경영실 산하 지배구조팀이 CEO 추천위원회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CEO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고, 9일 연구위원으로 인사발령이 날 예정이다.
이와함께 KT CEO를 비공개로 선발한다는 방침이 깨지면서 여기저기서 후보자 이름이 거명되고 물밑 여론전까지 펼쳐지는 양상이다.
CEO 추천위만 침묵하고 있을뿐 헤드헌팅 과정에서 이름이 노출되거나 지원자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홍보하는 등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일부 후보자는 언론을 비롯해 각종 인맥을 동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정 후보의 확인되지 않은 과거 비위 사실을 거론하는가 하면, A후보가 내정됐다는 소문까지 퍼뜨리며 역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흑색선전을 비롯한 여론전이 가열되자 CEO 추천위가 제대로 후보자를 검증할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질 심사는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CEO 추천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이석채 전 KT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돼 구조적인 문제점도 있다는 점은 한계다.
이러한 분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KT CEO 인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누군가 CEO로 내정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영기업 CEO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KT CEO가 왜 물러났는지, 새로운 CEO는 어떤 인물이 들어올지 짐작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후보심사 최종단계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EO 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이번주중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해 면접 등 본격적인 선임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