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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쟁 선언한 SKT..첫날부터 '먹통'

  • 2014.03.21(금) 08:20

미래부도 사태파악 나서.."경위 보고하라"

▲ 지난 20일 SK텔레콤 통신장애로 인해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했던 휴대폰 화면 모습.

 

"앞으로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고 요금인하, 네트워크 고도화, 서비스 품질 개선 등 서비스 경쟁으로 이용자 후생을 증진시키겠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일 불법 보조금 대신 품질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SK텔레콤이 6시간 넘도록 음성·데이터 등 통신장애를 일으켜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 측은 장애발생 5시간이 넘어서야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내는 등 사태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SK텔레콤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었다는 민원은 한 두 가지 사례가 아니다. 지녁약속 장소를 몰라 통화를 시도했지만 먹통이 되면서 비오는 퇴근길에 30여분을 떨었다는 직장인, 대리운전 콜이 가장 많이 들어와야 할 시간에 통화연결이 안돼 하루 일당을 벌지 못했다는 대리운전기사, 택시에 설치된 단말기 연결이 안되어 불편을 겪었다는 기사, 급하게 물건을 구입하려 휴대폰 인증을 시도했지만 먹통이었다는 등의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일부 고객에게 발생한 음성 및 데이터 통화 장애로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번 통화 장애는 가입자 관리를 담당하는 모듈 장애로 야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6시24분 장애가 발생한 모듈은 복구를 완료했고, 복구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과부하 제어를 시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의 불편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2차 피해라고 설명하기에는 장애 시간이 너무 길다는게 문제다. 지난 20일 밤 11시59분 현재도 음성통화는 가능하나 데이터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도 뿔났다. 장관까지 나서서 이동통신 3사의 품질경쟁을 유도했는데, 첫 날부터 삐끄덕 거리니 곤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미래부는 SK텔레콤 측에 경위파악 후 자세한 사항을 보고토록 요구했다.

 

한편 SK텔레콤 약관에는 고객 책임없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저 기준으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고객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관련된 사항은 추후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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