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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勞使의 동행..'회사 살아야 노조도 산다'

  • 2014.04.09(수) 15:05

KT 황창규 회장 손내밀자 노조 화답
SKT 노조도 "보조금경쟁 끝내자" 제안

▲ KT노동조합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황창규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미의 현수막에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사진=KT노조]

 

"열린 마음으로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듣겠다. 향후 회사 경영 및 상황을 노동조합과 공유할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달 분당 KT본사에서 열린 노동조합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달한 메시지다. 황 회장은 이어 "취임 이후 회사의 잠재력과 가치를 많이 목격했으며 국민을 위해 공헌해 온 것, 상생의 노사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KT의 힘이자 자산이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일종의 노사 협력 필요성을 제안한 것이다.

 

KT 노조위원장도 이날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고객정보유출 파문으로 불명예를 안아 조합원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면서 "노동조합은 조직의 위기를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KT 노사 분위기는 특별명예퇴직이라는 해법으로 도출됐다. 특별명예퇴직은 노조의 동의 하에 이뤄지는 자율적 인력구조조정이다. 회사는 평소 명예퇴직 때보다 가산금을 지급하거나 계열사 취업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양보하고, 노조는 명예퇴직 신청 분위기에 동조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형식이다. 물론 일부 노조원들의 요청도 있었던 터다.

 

KT 노사가 머리를 맞댄 이유는 하나다. 먼저가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KT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 전무는 "회사가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에 처함에 따라 직원들이 고용불안 및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해온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노사가 오랜 고민 끝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것이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통화장애 사고와 회장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의 노동조합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았다.  

 

SK텔레콤 노동조합 역시 지난달 말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KT노조·LG유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보조금 경쟁의 막을 내려 노동강도를 완화시켜 보자고 했지만 주파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그 약속을 다시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표면적 배경은 직원 노동강도 줄이기 이지만, 이면에는 이동통신 3사 노조끼리 합의해 보조금 경쟁을 줄이는데 힘을 합쳐보자는 뜻이 담겨있다.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면 영업이익이 올라감에 따라 회사도 지향하는 바다.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이득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통신시장 사업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임금인상이나 복지헤택을 주장하는 노조의 목소리가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고, 오히려 회사의 생존을 걱정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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